'노벨 경제학상' 실러 "비트코인시장, 가치 아닌 심리에 움직여"

'노벨 경제학상' 실러 "비트코인시장, 가치 아닌 심리에 움직여"

김신회 기자
2017.12.20 10:53

"비트코인 가치 애매모호…미스터리·선발주자 우위론이 시장 주도"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교수/사진=블룸버그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교수/사진=블룸버그

"이례적일 정도로 애매모호하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자산 가치 평가의 대가로 꼽히는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교수가 최근 급등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가치를 두고 한 말이다.

실러 교수는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의 '트레이딩네이션' 프로그램에서 비트코인이 기존 화폐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돈처럼 가치를 매기기엔 애매하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이 교환 매개 기능을 하고 가치저장 수단도 된다고 봤다. 비트코인으로 값을 치를 수 있고 비트코인에 부를 숨겨둘 수 있다는 얘기다. 실러 교수는 또 비트코인이 이동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어디든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실러 교수는 그러나 비트코인 가치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되묻고는 "개인적으로는 비트코인에서 어떤 가치도 보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다만 "사람들이 비트코인의 가치를 매기는 걸 보면 당신은 '그들이 맞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에 거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가치가 아닌 심리적인 요인이 비트코인 가치를 띄어 올리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만 900% 넘게 올랐다.

실러 교수는 지난주 뉴욕타임스(NYT)에 낸 '비트코인은 정말 가치가 있는가? 묻지도 말라'는 제목의 칼럼에서도 비트코인 시장의 미친듯한 분위기가 심리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비트코인 시장이 혼란 그 자체인 건 놀랄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CNBC에서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매료되는 건 일부 돈 자체의 미스터리 때문"이라며 "왜 이런 종잇장들(돈)은 가치가 있고 다른 건 가치를 가질 수 없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는 선발주자가 우위에 서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비트코인이 바로 (가상화폐의) 선발주자"라고 말했다.

실러 교수는 또 비트코인을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인물이 베일에 감춰져 있는 것도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이야깃거리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이를 틀렸다고 할 순 없지만 비트코인의 가치를 떠받치기엔 빈약한 이론이라고 지적했다.

실러 교수는 '자산 가격에 대한 경험적 분석'에 대한 공로로 2013년 유진 파마 미국 시카고대 교수와 라르스 피터 한센 시카고대 교수와 함께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존 캠벨 미국 하버드대 교수와 함께 고안한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CAPE)을 근거로 미국 증시 거품(버블)론을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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