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페이 첫 발] 금융인프라 확고해 모바일 페이 혁신 한계…최근 스타트업 중심 혁신

간편 결제의 시초는 미국이다. 1998년 미국 온라인 거래사이트 이베이에서 '페이팔'(Paypal)이 간편결제 및 송금서비스를 제공하면서다. 이후 300여개에 달하는 간편 결제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결제혁명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2018 모바일결제컨퍼런스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미국의 모바일 결제 금액은 493억달러(약 55조5000억원). 2008년부터 시장 규모는 꾸준히 성장 중이지만 12조8000억달러(1경4000조원)에 달하는 중국과 비교하면 한참 뒤떨어진다.
미국에서 모바일 결제 성장이 더딘 이유는 이미 기존의 금융 인프라가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미국 통계 포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아직도 미국인의 60%가 신용·체크카드나 현금을 통한 결제를 선호한다.
디지털 결제플랫폼 '익스텐드'의 최고경영자(CEO)인 앤드류 재미손은 "미국인이 실물 플라스틱 카드를 버리기까지 10년도 더 걸릴 것"이라며 "모바일 결제 파급 속도가 느린 이유는 오랫동안 존재했던 결제생태계를 재구축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테크HQ를 통해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도 유통회사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모바일 결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IT(정보기술) 공룡이 모바일 결제까지 주도하는 중국에 비해 서비스 주체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페이팔, 애플 등 IT기업뿐만 아니라 스타벅스, 월마트 등 글로벌 소매점, 그리고 비자나 마스터와 같은 카드사까지 다양하다. 스퀘어, 벤모 등 혁신 스타트업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모바일 결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스퀘어'(Square)의 결제혁신이 주목을 끌고 있다. 2009년 트위터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가 설립한 스퀘어는 인프라부터 공략했다. 기존 신용카드 결제생태계에 편입하지 않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소형 카드리더기를 무료로 배포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주가가 100% 가까이 올랐다.
페이팔 자회사인 벤모도 네트워킹을 중시하는 밀레니얼과 Z세대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미국 내에서 '(더치페이를 위한) 돈을 송금하라'는 말은 '벤모해!'(Venmo me!)가 됐다. 소셜 네트워크 기능과 모바일 결제 기능을 통합해 개인 간 대화를 나누다가 클릭 한 번에 소액 송금을 할 수 있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한번 등록해놓으면 매번 계좌번호를 입력하는 불편함 없이 송금할 수 있다. 상대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되고 송금 수수료 부담도 없다. 올 1분기 벤모 결제금액은 전년 대비 80% 증가한 123억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