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6일 유럽의회 선거, 반(反)난민·반유럽 '극우 정당' 의석 2배이상 늘릴듯...오스트리아 '부패 스캔들'이 변수

이번주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는 유럽연합(EU) 60년 체제가 유지될지, 균열이 가속화할지 운명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반(反)난민, 반유럽 정책을 내세우는 '극우 포퓰리즘'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거가 '극우 포퓰리즘'의 화력을 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분노와 국가주의를 부르짖는 포퓰리스트들과 현 상태를 유지하라고 다독이는 주류 리더들이 치열한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자유민주당의 마리에티예 샤아케는 "이번 선거는 막는자와 부수는 자 사이의 대결"이라면서 "사람들은 어떤 문제가 걸린지 알고 투표를 할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번 선거에선 '극우 포퓰리즘' 정당들이 751개의 유럽의회 의석 중 몇개나 차질할지이다.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28개 EU회원국에서 총 4억명에 달하는 유권자가 투표를 실시한다. 영국과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프랑스와 독일 등 21개 각국에서의 투표로 마무리된다. 유권자들이 각국 정당에 투표하면 득표율에 따라 유럽의회 내 해당 정당의 의석이 정해진다. 자국에서 돌풍을 일으키면 유럽의회마저 집어삼킬 수 있는 것이다.
유럽의회 내에선 비슷한 성향의 정당들이 모여 또다시 정치그룹을 구성하는데, 극우정당들은 유럽민족자유(ENF)과 '자유와 직접민주주의의 유럽(EFDD)' 등이 지난 선거에서 각각 37석, 41석을 확보했다. 유럽외교협회는 이들 두 정당이 이번 선거에는 두배 넘게 점유율을 넓혀 총 137석(18.2%)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본다. NYT는 최대 180석까지 확보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들이 무소속 등 극우세력을 총 결집하면 유럽의회내 극우 정당 점유율은 30%에 육박하리란 전망도 있다.
변수는 오스트리아다. 오스트리아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극우 자유당의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가 러시아와 부당거래를 하는 '부패 동영상'이 공개되며 지난 18일 사퇴했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는 올 9월 조기 총선을 실시할 계획이다.
다급해진 극우세력들은 같은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엔 이탈리아 극우 동맹당 대표 겸 부총리인 마테오 살비니,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 대표, 네덜란드 극우 정당 자유당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 등 11개 극우 정당 대표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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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최근 프랑스 정당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했던 국민연합 르펜 대표는 "여러분은 '내가 그때 거기 있었다'고 손자들에게 말해줄 수 있는 역사적 순간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주류 리더들도 이 틈을 타 극우주의 타도를 외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럽이 극우 포퓰리즘에 결연히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은 더 뭉쳐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