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미북관계 드라마틱한 진전" 평가…"비핵화 실질적인 협상은 없다" 한계 지적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전선언 이후 66년만에 판문점에서 만났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처음으로 국경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외신들은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평가했다.
이날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역대 현역 대통령 중에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으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전했다. 그동안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각각 1994년과 2009년 북한을 방문한 적은 있었지만 모두 대통령 퇴임 후 이뤄진 일이었다.
CNN은 그러면서 "지난 하노이 회담의 실패 이후 양측 관계가 드라마틱하게 앞으로 나아간 역사적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서로 따뜻하게 인사하는 모습에서 양측간 관계가 다시 본 궤도에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의 협상 결렬 이후 냉각됐던 양측의 관계를 다시 정상화시켰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NYT)는 "천부적인 쇼맨인 트럼프 대통령이 드라마적인 순간을 대단히 즐기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정체를 뚫고 대화 문을 열기 위해 도박을 했고 화해의 상징적 순간을 만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간단한 인사 외에 비핵화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만남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BBC도 "많은 사람들이 믿지 못할 그림이 연출됐지만, 놀라운 순간 만큼이나 현재 양측이 비핵화 실무협상은 없다는 것은 지적할 만한 점"이라고 전했고, 일본 NHK는 "두 번째 정상 회담이 결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만남을 협상의 진전을 위한 계기로 삼았다"고 했다.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은 DMZ(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군사분계선을 넘어 마중 나온 김 위원장과 악수했다. 그러면서 "지금 군사 분계선을 넘은 것은 큰 영광이고,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를 향하고 싶다"면서 "긍정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공식적인 초청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의 방문이 성사되면, 이는 북한 지도자로서는 첫 방미라는 기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