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으로 전세계 증시 시총이 보름새 3900조원이나 증발했다. 버블 우려에 바이러스 공포까지 겹치자 투자자들이 현금화에 나선 것이다.
3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세계거래소연맹(WFE)와 MSCI전세계지수(ACWI)를 인용, 신종 코로나 경계가 강화한 지난달 17~31일 사이 세계 시가 총액이 약 3조3000억달러(약3940조원)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초저금리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등 낙관에 빠져있던 투자자들이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공포에 빠졌다"면서 "주가가 고점을 찍었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현금화를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전세계 증시는 지난해 9월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여왔다. 국제통화기금(IMF)과 WFE 등은 세계 증시 시총이 과도하게 높다는 경고를 해왔다. 각국 증시 시가총액을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누어 버블 정도를 파악하는 버핏지수에 따르면 미국은 160%, 일본은 110% 등 전세계적으로 100%에 육박하는 수준을 보였다. 버핏지수는 100%를 넘으면 버블의 영역으로 판단한다.
중국의 설인 춘제를 끝낸 후 중국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일 신종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막기 위해 채권을 담보로 1조2000억위안(약 205조2400억원)을 금융기관에 대출한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인민은행이 사전에 자금 공급을 발표하는 것은 드물다"면서 "위안화 부채에 대한 불안 심리를 진정 시키고, 주식 매매 압력도 완화될지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이 보유한 달러화 등 외화 부채에는 큰 영향은 못미칠 것이란 지적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중국의 비금융 부문 달러화 부채 잔액은 4990억달러 달하고, 이중 올해 86억달러 규모가 만기에 도래한다.
금융정보서비스 퀵팩트세트에 따르면 중국의 달러화 채권 금리도 지난달 20일 7.45%에서 31일 8.11%까지 급등했다. 금리가 높아지면 기업들은 이자 부담 비용이 그만큼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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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앞으로 미국 다우존스는 7%, 일본 닛케이지수는 10% 가량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과 홍콩 증시는 각각 3%, 2% 정도 하락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