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위험 경고, 34세 中의사 사망(상보)

신종 코로나 위험 경고, 34세 中의사 사망(상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20.02.07 08:0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발병에 대해 국민에게 경고하려고 했던 최초의 의사들 중 한명인 리원량(李文亮) 박사(사진)가 7일 세상을 떠났다.

리 박사는 올해 34살로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로 신종 코로나의 위험성을 경고했고, 우한(武漢) 경찰에 소환돼 이 질병에 대해 더 이상 공개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서신에 서명해야 했다.

우한중앙병원은 당초 그가 사망했다는 보도를 부인하면서 '심각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병원은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신종 코로나와 싸움에서 우리병원의 안과의사인 리웬리앙 박사가 불행해 사망했다. 우리는 그를 소생시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 끝에 그는 세상을 떠났다. 그는 금요일 오전 2시58분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앞서 리 박사의 사망 소식을 전했던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와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들은 사망 보도를 삭제해 혼란을 키우기도 했다.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보건비상계획(HEFA) 소장은 브리핑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데 전념하는 최전방 근로자를 잃은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소셜미디어는 리 박사의 죽음에 대해 분노하고 있으며 일부는 당국이 그를 대하는 방식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리 박사는 지난해 12월30일 자신의 의대 동문 모임 채팅방에서 "국내 해산물 시장에서 온 환자 7명이 사스형 질환을 진단받아 우리 병원에 격리됐다"고 글을 올렸다.

이 의사가 이 메시지를 공유한 바로 그날 지역 보건 당국은 27건의 신종 바이러스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는데, 대부분이 해산물 시장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리 박사는 최소 3명의 의사를 포함한 7명의 다른 의사들과 함께 현지 경찰에 소환돼 이 질병에 대해 더 이상 공개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서신에 서명해야만 했다. 리 씨는 이를 자신의 웨이보에 올려 중국 정부의 은폐 시도를 세상에 알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1월1일 중국의 CCTV는 우한에 있는 8명의 의사들이 정부가 "소문을 퍼뜨렸다"고 비난했다. 이 방송은 "사이버스페이스는 결코 불법적인 국경선이 아니며, 경찰은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어떠한 불법적인 소문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우한경찰은 문책에서 "불순한 태도로 일관하고, 불법행위를 계속하면 법에 의해 처벌받을 것임을 엄숙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리 씨는 자신의 웨이보 게시물에서 "경찰의 문책 이후 1월 3일 업무에 복귀했으나 1월 10일부터 기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리 박사는 누리꾼들로부터 '영웅'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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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룡 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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