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무역보복 시작? "호주산 소고기 수입중단"

中 '코로나' 무역보복 시작? "호주산 소고기 수입중단"

김수현 기자
2020.05.1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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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총리 "코로나19 기원 국제조사 하자" 발언 이후 양국 관계 '삐걱'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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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호주 육가공업체 4곳의 소고기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호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원에 대한 국제조사를 지지한다고 밝힌 후 강하게 반발했던 중국의 무역보복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정부는 킬코이패스트롤, JBS비프시티, 딘모어플랜트, 노던코퍼레이티브 등 4개 호주 육가공업체의 소고기 수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4개 업체는 호주의 대중국 소고기 수출의 약 35%를 차지한다.

사이먼 버밍험 호주 통상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는 라벨 표시 및 보건인증 요건과 관련된 중단"이라면서 "호주와 중국 양국 업계 및 당국과 협력해 이들 기업이 하루빨리 정상 영업을 재개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비록 버밍엄 장관이 이 조치가 호주의 코로나19 조사 요구에 대한 중국의 보복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호주와 중국의 관계는 공개적으로 악화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발원지 조사하자" 발언에…中언론 "씹던 껌"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사진=AFP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사진=AFP

중국과 호주의 관계 악화는 호주가 앞서 코로나19 기원과 확산 과정을 국제적으로 조사하자고 밝히면서 촉발됐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적절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통해 사태의 기원에 대해 투명하게 조사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중국과 호주 간 기싸움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후시진 편집장은 지난달 27일 웨이보를 통해 "호주는 중국의 신발 밑에 붙은 씹던 껌처럼 느껴진다"며 "가끔 돌을 찾아 문질러줘야 한다"고 썼다. 앞서 청징예 호주 주재 중국대사도 "호주 정부가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조사를 밀어붙일 경우 호주산 와인과 소고기 수입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처음이 아니다…탈중국 어려운 호주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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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선진국인 호주는 대중관계가 악화하면 잃을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호주 전체 수출의 3분의 1을 중국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2018~2019년 호주 전체 수출에서 26%를 차지했으며 규모로는 2350억달러였다. 2위인 일본이 13%로 절반에 그친다. 특히 소고기는 호주의 대표적인 대중 무역 상품이다. 지난해 중국에 수출한 호주 소고기는 28억7000만달러(약 3조5160억원)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 때문에 중국은 때때로 호주산 수입품에 관세 등을 매겨 보복 조치를 취해왔다. 지난 11일 중국 정부는 호주산 보리에 각각 73.6%와 6.9%의 반덤핑과 반보조금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1년 넘게 호주산 보리에 대한 반덤핑 등 조사를 진행해 다음달 21일쯤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 2018년에도 중국은 호주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ZTE 제품 사용을 배제하자 다롄항 등 5개 항구에서 호주산 석탄 수입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호주 육류 수출업자 알프레드 정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에서 벗어나 시장을 다양화하자는 말은 계속 있었지만 호주의 작은 인구만으로는 육류 생산량을 소비해낼 수 없다"며 "라틴아메리카 같은 경쟁자에 중국 시장을 뺏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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