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기업, 러시아 자금 배후설에 경영진 사퇴…트럼프 "전쟁 끝나면 협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을 연일 자신의 성과로 강조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이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 때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러시아를 강도높게 제재한 것에 비해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에 유화적인 태도가 뚜렷하다. 이런 가운데 알래스카 LNG 개발에 참여한 기업 배후에 러시아 자금이 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 투표소에서 11월 선거를 위한 사전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합의에 도달해 양측 모두와 거래할 수 있는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경제 협력을 할 것이냐고 묻자 "전쟁이 끝나면 우리는 분명히 우크라이나, 러시아 모두와 거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종전 이후라면 러시아와 경제협력을 할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경유를 수입하는 등 러시아에 우호적 정책을 잇따라 내놓은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과정에서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날 보도했다.
한편 250억달러 규모 알래스카 LNG 개발을 진행중인 합작기업 폴라트레인LNG의 미국 경영진이 지난달 집단 사퇴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전격 사임한 조엘 리들 전 CEO(최고경영자)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 일가 측근으로 알려진 투자자 젠트리 비치, 아랍에미리트(UAE)에 본사를 둔 기업 테크웨이브가 자금을 대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내 사업자금이 러시아 에너지기업 노바텍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한다. FT에 따르면 테크웨이브의 경영진 일부가 노바텍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리들이 사임한 직후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 등 거의 모든 미국 측 경영진이 뒤따라 사임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사업 배후에 있다면 미국의 대러 제재 위반 가능성이 있을 걸로 우려한 셈이다.

"러, 자국 사업 제재해제 위해 알래스카 참여하려"
FT는 러시아가 알래스카 LNG 개발에 기술을 제공하는 대신 미국이 러시아의 시베리아 LNG 개발사업 '아크틱 LNG 2'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려 했다고 분석했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2023년 아크틱 LNG 2 사업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FT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 "미국과 러시아 협상에 따라 노바텍은 아크틱 LNG 2에 대한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폴라 LNG의) 알래스카 시설 건설에 필요한 전문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반면 노바텍은 정상적 경로를 거쳐 폴라 측과 협력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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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 LNG 사업은 알래스카 북부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해 LNG로 수출하려는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대만 등이 투자할 것이라고 말해 온 미국 글렌파른의 알래스카 LNG 개발과는 또다른 사업이다.
폴라LNG는 러시아 노바텍의 설비를 활용해 알래스카 북부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북부 해안에서 액화한 뒤 쇄빙 LNG 운반선으로 아시아에 수출하려는 사업이다. 한국과 일본의 투자가 거론되는 미국 글렌파른의 '알래스카 LNG' 사업과는 별개다.
![[팜비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24일(현지 시간) 플로리다 팜비치 카운티의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트럼프 부부는 이날 사전투표를 했다. 2026.10.25. /사진=권성근](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10/2026102513311094047_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