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시진핑 천하]③ 7인 상무위, 25인 정치국 인선 설왕설래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은 사실상 수년 전부터 예고된 것이어서 20차 당대회의 관심사가 아니다. 오히려 그가 물러나고 새 당 총서기가 탄생한다는 게 기적적인 일이다. 남은 건 시 주석을 둘러싼 공산당 수뇌부들 면면이다. 시진핑 주석 같은 공산당 원로 자제들, 정치적 금수저들로 구성된 '태자당', 장쩌민 주석을 중심으로 개혁개방 주도세력인 '상하이방'과 후진타오 주석이 이끌던 엘리트 집단 '공산주의청년단' 등 계파간 비중에서 중국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핵심 권력층은 시 주석이 포함된 7인 상무위원, 그리고 이들이 속한 25인 정치국원이다. 피라미드 모형의 중국 공산당 권력 구도에서 25인 정치국원이 9700만 공산당원, 더 크게는 14억 중국인을 이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명의 상무위원 등 25인 정치국원은 16일 시작되는 당대회가 끝난 다음 날로 예상되는 23일 20기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25인 안에 들어가고 나가는 지금까지 기준은 7상8하였다. '67세는 연임 가능하지만 68세는 나간다'는 불문율이다. 이 불문율은 올해 69세인 시진핑 주석에 의해 깨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단 시 주석만 예외가 될지, 다른 정치국원 모두에 해당할지 미지수다.
해외 기관과 외신들은 온갖 시나리오들을 쏟아냈는데 대부분 7상8하 존속을 전제로 했다. 이 기준에서 보자면 시진핑 주석(69세), 리커창 총리(67세),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75세), 왕양 정협 주석(67세),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10월에 67세),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 서기(10월에 65세), 한정 부총리(68세) 등 상무위원 중 리잔수, 한정 상임위원은 이번에 퇴임 대상이다.
25인 정치국원 중에서는 11명이 68세를 넘겨 이번에 나가야 한다. 68세 미만이지만 현 상무위원인 4명을 빼면 10명이 상무위원 진출이 가능하다. 궈성쿤(10월에 68세), 천취안궈(66세), 차이치(66세), 리시(66세), 리홍중(66세), 황쿤밍(65세), 리창(63세), 천민얼(62세), 딩쉐샹(60세), 후춘화(59세) 등이다.

만약 딩쉐샹 당 중앙판공청 주임, 차이치 베이징시 당서기,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 등 친 시진핑계가 상무위원으로 발탁되면 공산당은 사실상 시진핑 세력이 접수하게 된다.
반대로 '리틀 후진타오' 후춘화 부총리가 상무위원이 된다면 기존 후진타오 세력인 리커창, 왕양과 함께 시진핑 주석 견제 세력이 확장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주석과 달리 3연임이 금지된 총리 자리는 새 인물이 나온다. 거의 모든 예상들이 왕양, 후춘화 등을 지목한다. 7상8하를 존중하는 동시에 세력간 균형을 위해 총리만큼은 비(非)시진핑 계열이 차지할 거라는 예상에 근거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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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공산당과 정부 간부 인사 기준을 다룬 '능상능하' 규칙 내 연령에 의한 퇴직 기준이 삭제된 만큼 7상8하 원칙은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이게 현실이 된다면 정치국원, 상무위원, 총리 후보에 관한 예상은 모두 헛수고가 된다. 그래서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정치전문가 리청은 70세 류허, 68세 한정 부총리를 리커창 후임 가능 명단에 넣었다. 친시진핑계 인사들이다. 세간에는 시 주석 심복 중의 심복이라는 평을 받는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가 유력하다는 설도 있다. 부총리 경력이 필요한 자리인데도 이번만큼은 예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시 주석이 10년 임기를 폐지하는 순간 공산당 수뇌부 인사는 '카오스'가 됐다. 무엇도 예상할 수 없고 무엇이든 예상할 수 있는 판이 열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