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스타 된 '탈북미녀' 박연미…"北 주민처럼 좌파가 미국인 세뇌"

우파 스타 된 '탈북미녀' 박연미…"北 주민처럼 좌파가 미국인 세뇌"

김미루 기자
2023.06.23 16:13
탈북자 박연미씨가 2017년 4월3일 홍콩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탈북자 박연미씨가 2017년 4월3일 홍콩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북한 독재자들은 사람들 사이에 불신을 심고, 가족 사이에도 불신을 심습니다…이제 미국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탈북자 박연미씨(29)가 미국 진보진영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자'로 변신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박씨는 2010년대 초반 국내 예능 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박예주라는 가명으로 출연해 얼굴을 알린 인물이다.

NYT는 이날 '북한 반체제 인사, 미국 우파로 망명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박씨의 최근 행보를 전했다.

박씨는 3년 전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2016년 미국인 남성과 결혼했으나 2021년 이혼했다고 밝혔다. 최근 보수성향인 폭스뉴스 방송과 각종 행사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보수진영에서는 진보진영의 문화 정치가 미국을 좌파 권위주의의 길로 이끌 것이라고 오랫동안 경고해왔으나 박씨와 같은 동맹을 가진 적은 없었다고 NYT는 전했다.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스탈린주의 국가' 출신 난민인 박씨가 겪은 경험으로 북한과 미국을 비교하며 미국 내 공포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씨는 지난달 폭스뉴스에 출연해 자신이 졸업한 컬럼비아대학의 교육을 두고 "북한 정권이 주민들을 세뇌하는 데 사용했던 것과 같다"며 "(미국 교육 기관의 좌파 세뇌가) 우리 국가와 우리 문명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올해 봄부터 미 청년 보수단체 '터닝포인트USA'에 기고하고 있는 박씨는 이 단체가 주최한 행사에서 "미국의 많은 사람들이 북한처럼 독재가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독재는) 형평성에 대한 놀라운 약속에서 시작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 단체에서 한 달에 6600달러(약 860만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박씨에 대해 "북한을 탈출한 수만 명의 탈북자 중 피난처 국가의 국내 정치에 뛰어든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과장과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미국 정치 풍토에서 2021년 미국 시민이 된 박씨는 수익성 높은 틈새시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진보 진영을 북한 독재에 비유한 박연미씨의 베스트셀러 정치 서적 '시간이 남아있는 동안: 미국에서 자유를 찾아 나선 탈북자의 여정' 표지. 유명 보수 논객인 조던 피터슨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의 기획으로 출간됐다. /사진=아마존 갈무리
미국의 진보 진영을 북한 독재에 비유한 박연미씨의 베스트셀러 정치 서적 '시간이 남아있는 동안: 미국에서 자유를 찾아 나선 탈북자의 여정' 표지. 유명 보수 논객인 조던 피터슨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의 기획으로 출간됐다. /사진=아마존 갈무리

반면 최근 박씨의 행보에 대해 일부 과거 지지자들은 미국 국내 정치에 뛰어들면서 '인권 옹호자'로서의 영향력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NYT는 전했다. 게다가 박씨가 그동안 밝혀온 탈북 경험과 미국에서 겪은 일이 정확하지 않거나 과장된 면이 있다고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호주의 메리 앤 졸리 기자는 박씨가 묘사한 북한 정부의 잔혹 행위부터 탈북 시 지리적 세부 사항, 중국에서 아버지의 죽음, 몽골에서의 구금 경험에 이르기까지 "상충되고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씨는 "(한국의 방송은) 다큐멘터리가 아니었다"며 "예능 프로그램이었다"고 받아쳤다.

박씨는 13살이던 2007년 어머니와 압록강을 건너 탈북했다. 이 과정에서 인신매매범에게 붙잡혔으며, 개신교 선교단체 도움으로 풀려나 고비사막을 건너 2009년 한국으로 왔다.

이후 한국 방송에 출연해 '탈북여대생' '평양의 패리스 힐튼' '탈북미녀' 등으로 불리며 화제가 됐다. 그리고는 국제 사회에 북한 인권 실태를 알려 2014년 BBC 선정 '올해의 세계 100대 여성'에 선정됐으며, 2015년 영문 회고록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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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루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미루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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