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음엔 채굴?"…비트코인 10만$에 주목받는 공약들

"트럼프 다음엔 채굴?"…비트코인 10만$에 주목받는 공약들

정혜인 기자
2024.12.06 05:08

가상자산(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이 사상 첫 10만달러(약 1억4150만원)를 돌파하며 2024년 미국 대선 기간 '암호화폐 지지자'로 변신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 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다. 아직 암호화폐 관련 트럼프 당선인의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진 않았지만, 트럼프 2기 내각 주요 자리를 암호화폐 지지 인사들로 채우며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 7월 27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에서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비트코인 컨퍼런스 X(@TheBitcoinConf)
지난 7월 27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에서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비트코인 컨퍼런스 X(@TheBitcoinConf)

5일 로이터통신·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미국을 세계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며 친암호화폐 정책 추진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트럼프 2기의 암호화폐 정책 기조는 △암호화폐 규제 완화 △백악관 내 암호화폐 부서 신설 △비트코인의 전략 비축 자산화 △비트코인 채굴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전문매체인 코인긱은 "트럼프가 대선 기간 언급한 친암호화폐 공약이 실제로 실현될지 불분명하다"면서도 "확실한 것은 암호화폐에 대한 트럼프의 관심이 상당하고, 그의 공약이 현실화한다면 암호화폐 산업(특히 비트코인)이 적어도 재임 기간 상당한 혜택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의 공약은 당선을 위한 수단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4일(현지시간) CNBC는 "트럼프가 차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친암호화폐 성향의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해 지난 수개월 동안 언급했던 '게리 겐슬러 SEC 의장 퇴출' 약속을 지켰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친암호화폐 정책 추진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당선인은 이날 SEC 의장 지명뿐 아니라 앞서 재무장관과 상무장관 자리에도 친암호화폐 인사를 임명하며 관련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를 키워왔다.

트럼프 당선인의 암호화폐 주요 공약/그래픽=김현정
트럼프 당선인의 암호화폐 주요 공약/그래픽=김현정

투자자 관심은 이제 '비트코인의 미국 전략 비축 자산화'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월 한 비트코인 행사에서 재선할 경우 연방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앞으로 획득할 비트코인을 100% 보유하고 이를 새로운 전략 자산으로 비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미국이 정부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축적하겠다는 의미로 총공급량이 2100만개로 제한된 비트코인 시세에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된다. 현재 시장에 유통되는 비트코인의 약은 1978만7340개다.

코인긱에 따르면 미국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비축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현재 3가지가 거론된다. 첫 번째는 범죄자부터 압수한 비트코인을 경매로 매도하지 않고 보유하는 것이다. 다만 이 방식으로는 정기적인 비축이 불가하다. 두 번째는 연방정부가 채굴자나 거래소와 협력해 암호화폐를 구입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정부가 직접 채굴자가 되거나 비트코인 채굴 운영 관련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이다. 당선인은 지난 6월 비트코인 채굴 관계자와 회동 이후 트루스소셜에 "비트코인에 대한 바이든의 증오는 중국, 러시아, 급진 공산주의 좌파에게만 도움이 된다"며 "우리는 남은 비트코인이 모두 미국에서 만들어지기를 원하고, 이것이 우리가 에너지 우위를 차지하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글을 올려 채굴 참여에 대한 여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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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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