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텍사스주에서 어린이 1명이 홍역에 걸려 사망했다. 미국에서 홍역 사망자가 나온 건 10년 만에 처음이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텍사스주 보건부는 이날 학령기 어린이가 홍역에 감염돼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아이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태였다.
백신 회의론자로 알려진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은 이날 열린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홍역 발병을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드문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선 텍사스주와 뉴멕시코주를 중심으로 홍역이 확산 중이다. 두 지역에서만 지난 한 달 동안 약 130명이 홍역에 확진됐고 18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다. 대다수는 아이들이며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홍역은 호흡기 전염병으로 발열, 발진, 기침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심하면 실명, 폐렴, 뇌염, 뇌부종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영유아에 위험할 수 있다. 미국은 2000년 홍역이 근절다고 선언했으나 최근 몇 년 동안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면서 홍역 발병이 증가하고 있다.
텍사스주에서만 올해 홍역 확진자가 124명에 달했다. 유행이 시작된 시골 지역인 게인스카운티에서만 확진자의 3분의 2가 나왔다. 인접한 뉴멕시코주의 리아 카운티에서도 9명이 홍역에 확진됐다.
이는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 지역사회에서 홍역이 빠르게 확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게인스카운티의 경우 유치원생 가운데 약 18%가 백신 미접종 상태로 파악됐다. 텍사스주에선 학교에 입학하려면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백신을 맞아야 하지만 주법에 따라 종교적 신념이나 양심상의 이유로 백신 접종을 면제받을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960년대 백신 도입 전 미국에선 매년 홍역으로 약 400~500명이 사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2023년 홍역으로 인한 사망자는 10만명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