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벙커버스터'? 협상? 트럼프가 꺼낼 '카드'는…

이란에 '벙커버스터'? 협상? 트럼프가 꺼낼 '카드'는…

윤세미 기자
2025.06.17 14:34

이란 산악 지대 포르도의 지하 깊숙이 자리 잡은 우라늄 농축 시설은 이스라엘의 최종 공격 목표로 꼽힌다. 하지만 지상작전 없이 확실히 파괴하려면 이스라엘 무기로는 역부족이다. 미군의 B-2 폭격기가 투하하는 초대형 벙커버스터만이 지하 깊숙이 도달할 수 있어서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벙커버스터를 지원하게 될까.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조기 귀국을 선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 분쟁이 나흘째에 접어든 16일(현지시간) 중동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일정을 접고 조기 귀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할 전망이다. 구체적인 안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이 논의될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돕기 위해 초대형 벙커버스터를 지원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을 결정할 경우 미국이 중동 전쟁에 직접 개입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이스라엘은 포르도 핵시설 파괴를 원하지만 가능한 무기가 없다. 미국이 가진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로만 파괴가 가능한데 이 폭탄은 무게가 무게가 13.6톤(t)에 달하기 때문에 미군이 가진 B-2 폭격기에 실어 투하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오래전부터 미국에 무기 제공을 요청했지만 미국은 승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이 무기와 관련해 여러 차례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비(非)개입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마지막 외교적 해결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에게 이란과 대화해볼 것을 지시했다. 악시오스 역시 미국이 이번 주 이란과 핵 합의 및 전쟁 종식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 개최를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회담이 성사된다면 이란에선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핵 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압바스 아라치 이란 외무장관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기사에서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이 표적이 되지 않는 한 이란에 대한 전쟁에 적극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쟁보다 회담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미군이 운용하는 B-2 스텔스 폭격기/AFPBBNews=뉴스1
미군이 운용하는 B-2 스텔스 폭격기/AFPBBNews=뉴스1

문제는 미국의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다. NYT는 만약 이란이 영토 내에서 우라늄 농축을 완전히 중단하란 미국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함께 미국 자산을 배치해 포르도를 포함해 이란 핵시설 파괴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포르도 핵시설이 남아있는 한 핵무기로 가는 경로가 남아있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스라엘이 이란 내 다른 핵 인프라를 상당 부분 파괴하더라도 포르도가 건재한 한 이란 핵 개발의 뼈대는 여전히 남아 있단 지적이다. 전 백악관 중동 조정관인 브렛 맥거크는 "포르도는 언제나 문제의 핵심이었다"면서 "포르도를 멈출 수 없다면 '핵 억제'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벙커버스터 외 포르도 시설을 파괴하는 방법으로는 파괴 공작이나 폭격으로 전력을 차단하는 방법이 거론된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 나탄즈 핵시설이 이스라엘의 폭격 후 원심분리기에 전력이 차단되면서 상당 부분 파괴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는 파괴를 확신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라고 NYT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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