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전면 침공 첫해, 우크라이나군은 현장 병력의 즉흥성과 판단에 의존해 육중한 러시아군의 허를 여러 차례 찔렀다.
3년이 지난 지금, 우크라이나군은 소련 시대에 뿌리를 둔 경직되고 상명하복의 전투 방식으로 회귀했다. 이는 불필요한 사상자에 대한 불만을 증폭시키는 한편, 민간의 사기와 군의 모병 활동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소련식 관행을 개혁하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 정복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러시아에 맞서 방어선을 유지하는 우크라이나의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장교들과 보병들은 종종 주도성을 억압하고 군인들의 목숨을 낭비하는 중앙집권적 지휘 문화를 비판한다. 장군들은 성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정면 공격의 반복을 명령하고 포위된 부대가 병력을 보존하기 위해 요청하는 전술적 후퇴를 거부한다. 전략적 가치가 거의 없는 작전에서 사상자가 누적되고 있다.
"우리군은 주로 대대장급까지의 인원들이 발휘하는 주도성 덕분에 버티고 있어요." 상부의 시급한 변화를 주장하는 베테랑 장교 올렉시 파스테르나크 소령이 말했다.
그러나 모든 전선에서 버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며칠간(8월 초) 러시아군 소규모 부대들이 우크라이나의 보병 부족을 틈타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주요 지점에서 우크라이나 전선을 돌파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진격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러시아군은 병력을 소모품으로 여기는 철권통치식 위계질서라는 훨씬 더 큰 문제를 겪고 있다. 러시아가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지난 2년간 막대한 희생을 치르며 조금씩 전진하는 데 그친 까닭에는 이러한 비효율성이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러시아만큼 쉽게 손실을 보충할 수 없는 우크라이나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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