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군 731부대의 만행을 고발한 영화 '731'이 중국에서 개봉한 가운데 중국 내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이로 인한 사건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일 니혼테레비(닛테레)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광둥성 선전시 한 식당에서 중국인들이 식사 중이던 일본인 부자를 포위하고 "731부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퍼붓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5일엔 선전시 한 택시 기사가 승객이 일본인임을 확인하곤 보행이 위험한 장소에 내리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두 사건 모두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중국에선 전승절(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을 맞아 반일 감정이 고조되는 중이다. 이 가운데 만주사변 발발일인 지난 18일 영화 '731'까지 개봉하면서 재중 일본인 사회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자오린산 감독 영화 '731'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731부대가 중국 동북 지역에서 생체실험을 자행해 중국인·한국인·러시아인 등 수천명 목숨을 앗아간 비극을 다룬 작품으로,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12년에 걸쳐 제작됐다.
주중 일본 대사관은 전승절 행사와 731 영화 등으로 당분간 반일 감정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국 거주 일본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대사관은 외출할 때 일본어를 큰 소리로 사용하지 말고 일본인임을 드러내는 옷차림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일본인이 자주 모이는 장소 방문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학교도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초등생 피습 사망사건이 있었던 선전 일본인학교는 휴교를 결정했고 상하이·쑤저우·항저우 등 중국 내 5개 일본인 학교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학생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