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법원 앞에서 발생한 폭발 테러 사건으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다쳤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모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이날 "오늘 오후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 앞에서 폭발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며 테러범이 법원 건물 진입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법원 앞 경찰 차량 근처에서 10~15분 대기 후 폭탄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격의 목표는 경찰 차량이었다"며 "단순한 폭발 사건이 아닌 수도 한복판에서 벌어진 일로 국내든, 국외든 관련자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부상자 중 여러 명은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번 사건을 "자폭 테러"로 규정하며 강력히 규탄했다. CNN에 따르면 이슬라마바드는 '외교단지 보안 구역'으로 도시 출입을 위해선 엄격한 검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번 사건의 배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파키스탄 보안당국은 CNN에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인도 연계 무장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콰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소셜미디어(SNS) X에 "파키스탄은 전쟁 상태에 있다"며 "이번 공격은 아프가니스탄과의 협상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적었다.
이번 폭발은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의 한 군사학교에서 자폭 테러범이 3명을 살해하는 등 무장세력이 학교를 습격한 지 몇 시간 만에 발생했다. 나크비 장관은 "어제 저녁 남와지리스탄 지역의 군사학교 입구에서 테러범이 차량을 폭발시켜 3명이 사망했다"며 "무장세력들은 학교 안으로 진입해 이날 오후까지 3명의 무장범이 학교 건물 안에 남아있었다"고 설명했다. 폭발 당시 학교에는 500명 이상의 학생과 교직원이 있었다고 한다.
파키스탄에서는 2021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장악한 이후 이슬람 무장세력의 폭력이 급증하고 있다. 파키스탄 측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파키스탄 탈레반(TPP)에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은 그러나 이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군대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양측은 휴전 유지 협상을 시도했다. 하지만 지난주 아프가니스탄 내 반(反)파키스탄 무장세력 처리 문제 논의를 위한 튀르키예 이스탄불 회담이 결렬되면서 합의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