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에서 Z세대를 중심으로 한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대는 정부의 폭력 사태 대응을 비판하며 경찰과 충돌했다.
CNN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수도 멕시코시티를 포함해 멕시코 전역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정부에 항의하며 시위에 나섰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70%가 넘는 지지율을 자랑하지만 주요 인사들이 범죄 조직에 연이어 피살되면서 치안 정책이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일엔 범죄 조직 척결을 외치던 미초우칸주 우루아판시의 카를로스 만소 시장이 시내 광장에서 열린 '망자의 날' 행사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아 사망하며 충격을 안겼다. 지난달 이달고주 피사플로레스시의 미겔 바헤나 솔로르사노 시장이 귀가 도중 괴한의 총에 숨진지 2주 만의 일이었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멕시코 Z세대'(Generation Z Mexico)는 소셜미디어에 게재한 선언문을 통해 자신들은 비당파적 조직이며 폭력과 부패, 권력 남용에 지친 멕시코 청년들을 대표한다고 밝혔다. 최근 네팔과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각지에선 불평등, 실업, 부패에 분노한 청년들이 시위를 주도하면서 정부를 전복하고 엘리트층을 흔드는 상황이다.
이날 많은 시위대는 만소 시장을 기리는 현수막과 그를 상징하는 밀짚모자를 착용하고 시위에 나섰다. 한 시위대는 "만소 시장은 죽은 게 아니라 정부가 죽인 것"이라며 범죄와 폭력을 막기 위한 정부의 강력 대응을 촉구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의사는 "의사들도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며 "여기서는 살해당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시위대는 셰인바움 대통령이 업무를 보는 국립궁전 앞에 모여 건물 주변의 울타리를 무너뜨렸다. 이에 경찰이 최루탄과 소화기를 사용해 대응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져 경찰을 포함해 100명 넘는 부상자가 나왔다. 시위대 수십명은 체포됐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번 시위가 우파 성향의 정적들에 의해 조직되고 소셜미디어 자동화 계정을 통해 부추겨졌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