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자제령에 '짱구'도 때리더니…"수산물 수입 중단" 中 또 압박

일본 여행 자제령에 '짱구'도 때리더니…"수산물 수입 중단" 中 또 압박

김하늬 기자
2025.11.20 04:02

"오염수 모니터링 필요" 주장
영화 상영 보류 등 압박 강화

지난 17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의 한 신문 가판대에서 한 남성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최근 대만 관련 발언을 보도한 지역 신문을 읽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지난 17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의 한 신문 가판대에서 한 남성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최근 대만 관련 발언을 보도한 지역 신문을 읽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정부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다시 중단한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 회복수순을 밟던 양국 관계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취임한 후 계속 뒷걸음질한다.

19일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날 아침 정식 외교루트를 통해 연락이 있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중국 측이 "오염수 모니터링이 필요해 수입을 중지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 2023년 8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방류결정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금지했다가 이달 초 홋카이도 냉동가리비 6톤이 중국으로 향하면서 양국관계가 개선되는 듯했다. 하지만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발언 여파로 보름여 만에 다시 수입이 중지된 것이다.

앞서 지난 7일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대만 유사시 일본의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국가존립 위기사태'로 볼 수 있다"고 발언해 중국의 극심한 반발을 샀다.

이후 중국은 전방위로 일본을 압박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4일 자국민에게 일본 방문을, 교육부는 16일 일본 유학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중국 항공사들은 일본행 항공권을 무료로 취소·변경해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6일 중국 항공사의 일본행 항공편 취소율은 82.14%, 17일은 75.6%에 달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서해 남부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예고하고 '짱구' 등 일본 영화의 중국 내 상영을 보류하는 등 경제·군사·문화분야에서 대일본 압박을 이어간다.

전날인 18일에는 일본 당국자가 베이징으로 날아가 정례협의를 진행했지만 갈등상황을 봉합하지는 못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사 사장(아시아 국장)과 만났다"며 "류진쑹 국장은 일본 측에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규탄하고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다만 NHK는 가나이 국장이 총리의 발언을 철회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회동모습을 담은 일부 영상이 중국 측을 통해 공개되면서 양국간 '굴욕외교' 논란이 벌어졌다. 중국 관영 CCTV 계열 소셜미디어 계정인 '위위안탄톈'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가나이 국장이 류진쑹 국장과 면담 후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청사를 나가는 장면이 담겼다. 이때 류 국장은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있었고 가나이 국장은 고개를 숙인 채 말을 듣는 듯 보였다. 류 국장은 걸으면서 가나이 국장의 가슴 쪽을 손으로 두드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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