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엘라 상공 사실상 폐쇄 경고…군사작전 초읽기

트럼프, 베네수엘라 상공 사실상 폐쇄 경고…군사작전 초읽기

뉴욕=심재현 기자
2025.11.30 04: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정권 차원에서 마약 조직과 결탁했다는 의심을 받는 베네수엘라의 영공 봉쇄를 공개적으로 경고하면서 미국과 베네수엘라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조만간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군사작전을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모든 항공사와 조종사, 마약상과 인신매매자들에게 전한다"며 "베네수엘라의 상공과 주변의 영공 전체가 폐쇄된 것으로 간주하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베네수엘라의 마약밀매 의심 선박에 대한 미군의 군사작전과 맞물려 미 연방항공청(FAA)이 지난 21일 베네수엘라 영공을 비행하는 항공사에 주의보를 발령한 가운데 나왔다. FAA의 주의 조치 이후 스페인, 포르투갈, 튀르키예 국적 등의 항공사가 베네수엘라행 항공편을 취소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영공 폐쇄가 군이 공습을 가하기 전에 취하는 사전조치일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더 설명하진 않았지만 베네수엘라 상공을 FAA가 경고한 위험 구역의 의미를 넘어서는 실질적인 군사적 위협 지역으로 다루겠다는 점을 밝힌 것이라는 얘기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월부터 미국으로의 마약 밀매를 차단한다는 이유로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 항공모함 전단을 보내는 등 군사력을 증강하고 마약을 운반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을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세계 각지의 미군과 화상통화를 하면서도 조만간 해상뿐 아니라 지상에서도 베네수엘라의 마약 밀매자들을 차단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에서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군사작전을 두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까지 시도할 수 있다고 보도했고 베네수엘라는 이를 미국의 정권 교체 시도로 받아들이면서 강하게 반발해왔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성 발언과 관련,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영공 주권에 영향을 미치려는 식민주의적 위협"이라며 "베네수엘라 국민을 상대로 한 또 하나의 지나치고 불법이며 정당성이 없는 공격 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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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기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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