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시장성과 안전규제로 미국서 외면받던 소형차…블룸버그 "대일본 협상 카드일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소형차 생산을 허용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오랫동안 소형차를 원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까운 미래에 출시될 이 자동차들은 저렴하고 안전하며 연비가 좋다"며 휘발유, 전기, 하이브리드 등 모든 형태의 소형차 생산을 허용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서 소형차 생산이 금지됐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장성이 떨어지고 안전규제를 충족하기 쉽지 않아 제조사들이 소형차 생산에 소극적이었다. 미국은 단독 주택을 선호하는 생활 양식과 상대적으로 낮은 유가 때문에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선호가 높았다.
이에 친환경 정책을 추구한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는 기업평균연비제(CAFE)를 도입, 연비가 낮은 트럭과 SUV 판매 비중을 낮추고 고연비 차량, 전기차 판매를 촉진하려 했다. CAFE는 제조사가 판매하는 전체 차량의 평균 연비를 기준치 이상으로 맞추도록 강제하는 제도다.
미국 차량 제조사들은 이 기준을 준수하기 어렵다면서 불만을 표시했다. 포드, 스텔란티스 등 제조사들은 전기차 분야에서 테슬라와 중국 비야디 등에 밀려 고전했다. 고연비 차량 쪽에서는 일본과 한국이 입지를 넓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백악관 발표를 통해 CAFE 기준 연비를 2031년식 기준 갤런당 50마일에서 34.5마일로 낮추겠다고 했다.
미국 내 소형차 생산을 승인했다는 5일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이 소형차 생산을 위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과 협력 중이고, 지난 4일 CNBC 인터뷰에서 "소형차는 고속도로보다 시내 주행에 적합하다"고 말한 것을 감안하면 소형차 관련 규제 완화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더피 장관은 규제 변경으로 도요타 등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미국에서 소형차를 생산, 판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경차 선호는 일본을 상대로 한 지정학적 협상 수단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