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의 합계출산율이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겪는 한국보다도 낮게 집계됐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65년이면 인구가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관측도 나왔다.
7일 타이페이타임스에 따르면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는 지난해 합계출산율을 0.695명으로 집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NDC가 앞서 내놓은 비관적 예측치인 0.84명보다도 낮은 사상 최저 합계출산율이다. NDC는 이 같은 내용을 오는 8월 발표할 인구 추정 보고서에 담을 예정이다.
대만의 지난해 합계출산율 0.695명은 사실상 전 세계에서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한국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국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0명으로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인구 유지에 필요한 2.1명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2023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43명이었다. 이 가운데 0명대 합계출산율은 한국이 유일했는데 대만의 출산율은 이제 한국보다도 낮은 수준이 된 셈이다.
이에 따라 대만의 인구 감소속도도 기존 예측보다 훨씬 빨라질 전망이다. 이전 보고서에선 2070년까지 인구가 1437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새롭게 추정된 합계출산율을 반영할 경우 인구는 2065년 약 1200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만의 인구는 약 2311만명이다.
중고령 근로자(45~64세) 비중 역시 크게 상향 조정돼 2070년에는 기존 전망치인 55.9%를 넘어 6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전망에서는 생산가능인구 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는 '노년부양비 100%' 시점이 2070년 이후로 예상됐지만 새로운 추정에서는 이 시점이 역시 훨씬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도 더욱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대만은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며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지난해 출산율을 반영한 예비 계산에 따르면 2070년 이전에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고령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 보고서에서는 2070년 고령층 비중을 46.5%로 예상했으며, 85세 이상 인구는 31.4%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NDC 관계자는 타이페이타임스를 통해 "지난해 태어난 세대가 40대에 접어들게 되면 노인 부양 부담이 매우 커질 것"이라며 "자녀 부양을 제외하더라도 생산가능인구 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