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이 미국에 은행 설립 인가를 신청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페이팔은 15일(현지시간) 유타주 금융 당국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페이팔 은행 설립 신청서를 제출했다.

알렉스 크리스 페이팔 최고경영자(CEO)는 "페이팔 은행은 우리 사업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미국 전역에서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경제적 기회를 넓힐 수 있다"고 밝혔다.
페이팔은 1998년 일론 머스크와 피터 틸 등 저명한 기술 경영진들이 설립해 2013년 이후 42만개 이상의 기업 고객에게 300억달러 이상의 대출 및 자본을 제공했다. 페이팔이 은행 라이선스를 획득하면 제3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고객 예금에 FDIC 보험을 제공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비전통적인 금융회사의 은행권 진입에 완화적 입장을 취하자 올해 들어 암호화폐 기업들과 네오뱅크들이 잇달아 제도권에 진출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일부 회사들은 궁극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 위한 인가를 신청해왔다.
브라질의 디지털 대출업체 누뱅크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올해 은행 인가를 신청했고, 지난주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리플과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에 조건부로 은행 인가를 승인했다. 10월 미 규제 당국은 트럼프 행정부와 연계된 억만장자들이 지원하는 에레보(Erebor) 은행 출범도 승인했다. 에레보는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로 생긴 공백을 메우겠다는 목표다.
한편 페이팔은 룩셈부르크에선 이미 2007년 7월 유럽연합(EU) 은행 인가를 받아 유럽 내 전자결제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고,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발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