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미국서도 집단소송 피소…"정보 유출 공시 늦어 주주 피해"

쿠팡, 미국서도 집단소송 피소…"정보 유출 공시 늦어 주주 피해"

김하늬 기자
2025.12.21 10:09
쿠팡 경영진이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기념 ‘오프닝 벨’을 울렸다. 이날 행사에는 고객과 배송직원, 오픈마켓 셀러 등도 온라인으로 함께 했다. 무대 위에는 김현명 쿠팡 IR 팀장,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존 터틀 NYSE 부회장,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가 서 있다.(사진 왼쪽부터)  2021.03.11
쿠팡 경영진이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기념 ‘오프닝 벨’을 울렸다. 이날 행사에는 고객과 배송직원, 오픈마켓 셀러 등도 온라인으로 함께 했다. 무대 위에는 김현명 쿠팡 IR 팀장,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존 터틀 NYSE 부회장,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가 서 있다.(사진 왼쪽부터) 2021.03.11

초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진 쿠팡을 상대로 미국에서 주주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중대한 사이버 보안사건이 발생했는데 쿠팡이 이 사실을 즉각 공시하지 않아 주가가 하락했고 투자자들이 손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2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따르면 쿠팡의 모회사 '쿠팡 Inc.'의 주주 조셉 베리는 이틀 전 쿠팡Inc. 법인과 김범석 의장, 거라브 아난드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상대로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장을 제출했다.

소송을 대리하는 로런스 로젠 변호사는 쿠팡이 미 증권거래법 제15조78항에서 규정한 공시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주장했다. 로젠 변호사는 쿠팡과 임원들은 전 직원이 수천만 명에 달하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를 유출할 목적으로 쿠팡 내부 시스템을 몰래 해킹했다는 사실을 은폐한 점을 문제 삼았다.

로젠 변호사는 "쿠팡은 부적절한 사이버 보안 프로토콜로 인해 전직 직원이 약 6개월간 탐지되지 않은 채 민감한 고객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며 "이에 따라 쿠팡에 대한 규제 및 법적 조사의 위험이 중대하게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쿠팡이 정보 유출 사고를 당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관련 보고 규정에 따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서를 통해 공시하지 않았고, 그 결과 피고인들의 (사업보고서상) 공표는 중대하게 허위이거나 오해를 유발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쿠팡은 지난 16일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미 증권당국에 공시했는데, 지난달 18일 사고 사실을 인지한 뒤 4영업일 이내 공시하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주가 하락에 따른 투자자 피해로 이어졌다는 게 원고 측 입장이다. 실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 주가는 지난 19일 기준 23.20달러로, 쿠팡이 정보유출 사실을 공지하기 하루 전날(11월 28일)의 28.16달러에서 18%가량 떨어졌다.

이번에 제기된 소송은 미국 증권법에 따른 주주 집단소송으로, 소비자의 정보 유출 피해를 다투는 소비자 집단소송과는 구분된다. 소송 대상 기간은 올해 8월 6일부터 이달 16일까지로, 이 기간에 쿠팡 주식을 산 사람이면 누구나 이 소송에 참여할 수 있다. 집단소송의 성격을 고려할 때 소송 참여 원고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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