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간) 차세대 AI(인공지능) 칩 플랫폼인 베라 루빈이 현재 완전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메르세데스 벤츠와 협업해 올 1분기 중에 자율주행차 '알파마요'를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6 개막 하루 전 행사에서 "베라 루빈은 우리가 직면한 근본적인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설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CEO가 언급한 "근본적인 도전"이란 "AI에 필요한 연산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매년 모델의 규모는 자릿수가 10배씩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AI 모델) 훈련과 추론 모두에서 AI 연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이 시점에 베라 루빈이 꼭 맞게 등장했다"고 강조했다.
루빈 플랫폼은 엔비디아가 지난해 3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GTC에서 처음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루빈 플랫폼을 적용한 제품들이 당초 계획대로 올해 하반기부터 파트너사들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루빈 플랫폼은 베라 CPU(중앙처리장치)와 루빈 GPU(그래픽처리장치), NV링크 6 스위치, 커넥트X-9 슈퍼NIC, 블루필드-4 DPU(데이터처리장치), 스펙트럼-6 이더넷 스위치 등 6개의 서로 다른 칩으로 구성돼 있다.
황 CEO는 베라 CPU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CPU 대비 와트당 성능이 두 배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베라 CPU에는 2270억개의 트랜지스터가 탑재돼 있다. 루빈 GPU는 추론 작업에 특화됐으며 3360억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돼 있다. 황 CEO는 스펙트럼-6 이더넷 스위치에 대해서는 AI 공장을 구축하는데 기여할 네트워킹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라 CPU와 루빈 GPU가 처음부터 공동 설계돼 지연을 최소화하면서 데이터를 더 빠르게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데이터 전송 지연을 크게 줄였다는 의미다.
베라 루빈 AI 서버는 조립 속도를 높이고 유지·보수를 한층 수월하게 하기 위해 현재의 블랙웰 모델보다 더 모듈화된 케이블이 없는 설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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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황 CEO는 이날 연설의 상당 부분을 자율주행차와 로보틱스 분야 등 피지컬(Physical, 물리적) AI에서의 성장 기회에 대해 할애했다.
그는 "기계가 실제 세계를 이해하고 추론하며 행동하기 시작하는 지금이 바로 피지컬 AI의 챗GPT의 순간"이라며 현재 AI와 자동차 등 물체가 결합되는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황 CEO는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반도체 설계를 돕는 AI 에이전트 등과 관련된 새로운 개발 성과도 공개했다.
특히 알파마요라는 새로운 오픈소스 자율주행 모델 라인업을 소개하며 이를 통해 "모든 자동차가 AI로 구동되는 세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율주행이 가장 거대한 로보틱스 산업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벤츠 자율주행 차량이 도로를 운행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자동차가 인간의 주행을 직접 배웠기에 매우 자연스럽게 운전하고 모든 시나리오에서 상황을 추론하고 자신이 무엇을 할지, 왜 하는지를 설명한다"고 말했다.
황 CEO는 자율주행차의 미래는 추론 능력에 달려 있다며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들은 "더 작은 여러 시나리오로 분해할 수 있고" 이들은 추론을 통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차량을 미국에서는 올 1분기, 유럽에서는 2분기, 아시아에서는 3·4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