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2027년까지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회사 시놉시스의 사신 가지 CEO는 지난주 진행한 인터뷰에서 "AI 붐으로 촉발된 메모리 품귀 현상이 2026년과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같은 소비자 전자기기의 핵심 부품이자 AI 데이터센터와 서버의 필수 부품이다. 최근 AI 붐을 타고 대규모 연산 처리에 필요한 고대역폭 대용량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천문학적 투자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수요는 폭증했고 이로 인해 가격도 전례 없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세계 최대 메모리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꼽힌다.
가지 CEO는 "지금은 메모리 기업들에게 황금기"라면서 "상위 업체들이 만든 메모리 대부분이 AI 인프라로 곧장 투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제품들도 메모리가 필요한데 공급 여력이 없어 피해를 보는 실정"이라며 "메모리 제조사들은 생산 확대를 목표로 하지만 신규 설비 가동까진 최소 2년이 걸릴 것이다. 공급난이 장기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메모리 매출은 5516억달러(약 795조원)로 전년 대비 134% 증가할 전망이다. 2027년 매출은 올해보다 53% 증가한 8427억달러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됐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최종 제품 가격 인상 압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 최대 PC 제조사 레노버의 윈스턴 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서 "메모리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면서 "그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은 저가형 시장부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