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불화설' 젠슨 황 "말도 안 되는 소리, 최대 규모로 투자"

'오픈AI 불화설' 젠슨 황 "말도 안 되는 소리, 최대 규모로 투자"

정혜인 기자
2026.02.02 10:38

정확한 투자액 없이 "1000억달러는 안 넘어"…AI거품론은 여전

1월31일 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대만 타이베이를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1월31일 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대만 타이베이를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AI(인공지능) 기업 오픈AI에 불만을 제기하고 투자를 보류했다는 관측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픈AI에 최대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달 31일 대만중앙통신사·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밤 대만 타이베이에서 최근 자신이 오픈AI에 비판과 우려를 제기하고 투자를 지연했다는 보도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하며 "나는 오픈AI를 믿는다. 그들이 하는 일은 놀랍다. 그들은 우리 시대에 중요한 기업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CEO는 오픈AI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으면서도 "이번 투자는 '엄청난 규모'가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엔비디아가 투자한 금액 중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액이 지난해 9월 발표했던 1000억달러(약 144조9900억원) 이상에 달할지에 대한 질문에 "그런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새로운 데이터센터 및 기타 AI 인프라 지원을 위해 오픈AI에 최대 1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투자 약속으로 오픈AI는 최소 10기가와트(뉴욕시의 최대 전략 수요량 수준)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엔비디아의 첨단 칩을 활용한 AI 모델 학습 및 배포의 기회를 마련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왼쪽부터)  그렉 브록먼 오픈AI 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알트먼 오픈AI CEO /사진=오픈AI 제공
(왼쪽부터) 그렉 브록먼 오픈AI 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알트먼 오픈AI CEO /사진=오픈AI 제공

오픈AI는 현재 올해 1분기 완료를 목표로 최대 1000억달러를 조달하는 투자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목표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최대 8300억달러에 달할 전망으로, 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미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와 맞먹는 수준이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오픈AI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MS(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주요 기술 대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은 최대 500억달러 투자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황 CEO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언급하며 "그가 얼마를 모을 지 그가 발표하게 놔두라. 그건 그가 결정할 일"이라고도 했다.

황 CEO의 이번 발언은 최근 엔비디아-오픈AI 불화설을 제기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반박하며 현재 오픈AI에 대한 투자 의지를 확인한 것이다. WSJ는 지난달 30일 소식통을 인용해 황 CEO가 오픈AI의 사업 접근 방식에 규율이 부족하다고 비판하고, 구글·앤트로픽 등과의 경쟁에 우려를 표시하며 투자 계획을 보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글로벌 AI 생태계를 주도 중인 엔비디아가 투자를 보류하면, 다른 기업들의 투자도 무산돼 오픈AI의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이 생길 거란 분석이 제기됐다.

한편 일각에서는 황 CEO의 이번 발언이 현재 시장에 퍼진 AI 거품론 논란을 한층 키울 거란 지적이 나왔다. 대만 타이베이타임스는 "오픈AI에 대한 엔비디아의 대규모 투자 약속은 지난 1년간 AI 거래가 '순환 구조'를 띠고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며 "기술 대기업이 자사 제품을 구매하는 AI 기업에 다시 투자하는 방식의 파트너십이 현재 AI의 수요를 인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의문이 점점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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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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