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쯔메모리·바이두 등 포함…中 반발 "과도한 차별"

미국 전쟁부(국방부)가 알리바바, 바이두, BYD 등 중국의 대표적인 기술 기업들을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포함시켰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쟁부는 알리바바, 바이두, BYD 등을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재등재했다. 명단엔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제조 기업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D램 제조사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바이오 기업 우시앱텍도 포함됐다.
'중국 군사기업'은 민간 기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중국군의 현대화를 돕는다고 미 전쟁부가 판단한 기업들을 말한다. 명단에 포함된다고 해서 당장 제재나 수출 통제 등의 제약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평판 리스크를 초래한다.
전쟁부는 알리바바가 중국 공업정보화부와 연계돼 중국 국방산업 기반에 기여한다고 판단했다. 또한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와도 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BYD에 대해서는 SASAC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으며 공업정보화부와도 연계돼 있다고 봤다.
미 전쟁부는 지난 2월 알리바바, 바이두, BYD 등을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올렸다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철회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만큼 미국이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조치를 보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우시앱텍이 중국 군사기업으로 지정된 건 미국 제약사들의 신약 연구·개발과 의약품 생산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생물보안법이 미국 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중국 군사기업으로 지정된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우시앱텍은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 지원, 의약품 생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의 대표 바이오 위탁연구·개발 기업이다. 우시앱텍은 2024년 일라이릴리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에 사용되는 핵심 활성 성분 상당 부분을 생산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안정화에 협력하기로 합의한 지 약 한달 만에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크레이그 싱글턴 연구원은 "전쟁부가 중국 군사기업 명단을 다시 공개한 것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현실을 일깨워주는 신호"라며 "시진핑-트럼프 회담은 경쟁을 멈춘 것이 아니라 경쟁이 계속될 영역을 명확히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 측은 즉각 반발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미국이 국가안보 개념을 과도하게 확대 적용해 중국 기업을 차별하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이 공정하고 비차별적인 환경에서 사업할 수 있도록 잘못된 관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