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이민단속당국이 지난해 9월 조지아주에서 한국인 근로자들을 체포했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 주지사에게 체포 작전이 진행 중인 것을 몰랐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단속을 주도하는 인물로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지목하면서 당시 상황을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9월4일 이민단속 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을 체포한 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해 석방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통화에서 켐프 주지사에게 체포 사실을 몰랐다고 사적으로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백악관 참모들에게 공장과 농장 등에서 대규모 체포 작전을 벌이는 것을 더는 원치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 이후에도 밀러 부비서실장은 대규모 단속 필요성을 고수하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이었던 2014년 '불법체류자 40만명 추방' 기록을 넘어서는 성과를 내고자 주장했다고 WSJ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보도된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도 조지아주 현대차 공장에서 발생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한국인 근로자 대규모 단속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미국에서 사업하려는 전문 산업 분야의 외국 기업들은 공장이나 생산시설을 열려면 일부 전문가를 데려올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