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의장 후보로 한때 거론됐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고용 호조 상황이 이어질 경우 기존 입장을 바꿔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하겠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월러 이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 콘퍼런스 연설에서 "지난 1월 나타난 노동시장 개선세가 2월에도 이어지고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진전이 확인되면 적절한 통화정책에 대한 견해가 다음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로 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지난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론에 반대해 인하 의견을 냈던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지난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을 때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브 마이런 연준 이사와 함께 0.25% 인하를 주장했다.
올초까지 월러 이사는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의 뒤를 이을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한 상태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서 미국 고용시장은 잇단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 11일 발표된 1월 비농업 일자리 수가 예상을 뛰어넘어 전달 대비 13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4.4%에서 4.3%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선 연준이 오는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 17∼18일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이날 기준 96%로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