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총격범, 차량에 이슬람 경전…FBI '친이란 테러' 여부 조사

텍사스 총격범, 차량에 이슬람 경전…FBI '친이란 테러' 여부 조사

정혜인 기자
2026.03.02 16:20

[미·이스라엘, 이란 공격]
용의자 포함 3명 사망·14명 부상,
미 '하메네이 사살' 군사작전 하루 만…
"범행 당시 '이란 국기 티셔츠' 착용"

1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이란 정권 지지 성향으로 추정되는 남성에 의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해 최소 3명이 사망했다. 미 연방수사국(FB)은 이번 사건이 잠재적 테러 행위로 간주하고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AP=뉴시스
1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이란 정권 지지 성향으로 추정되는 남성에 의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해 최소 3명이 사망했다. 미 연방수사국(FB)은 이번 사건이 잠재적 테러 행위로 간주하고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AP=뉴시스

미국·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으로 국가안보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1일(이하 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이란 정권 지지 성향으로 추정되는 남성에 의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잠재적 테러 행위로 간주하고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오스틴 경찰과 FBI는 이날 새벽 오스틴 도심 유흥가에 위치한 '버퍼스 술집'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고, 총격범은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CNN·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이번 총격으로 용의자를 제외하면 2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중 3명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사 데이비스 오스틴 경찰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전 1시39분경 '남성이 총을 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총기를 소지한 남성과 대치했고, 이후 대응 사격을 가해 용의자를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총격범은 권총과 소총을 모두 사용했다고 한다. 총격범은 먼저 차 안에서 권총으로 총격을 가했고, 이후 차량을 세운 뒤 소총을 들고나와 인근 보행자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FBI 특별수사관 알렉스 도란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용의자와 그의 차량에서 테러와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정황들이 발견됐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유형의 테러인지에 대해선 아직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FBI는 합동 테러 대응태스크포스(JTTF)를 투입해 지역 수사 당국과 함께 관련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왼쪽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경찰이 공개한 1일(현지시간) 오스틴 총격 사건 용의자 사진. 오른쪽은 X에 공유된 범행 당시로 추정되는 용의자 사진. /사진=오스틴 경찰·X
왼쪽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경찰이 공개한 1일(현지시간) 오스틴 총격 사건 용의자 사진. 오른쪽은 X에 공유된 범행 당시로 추정되는 용의자 사진. /사진=오스틴 경찰·X

오스틴 경찰 당국은 총격범의 신원을 은디아가 디아네로 확인했지만, 추가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테러·극단주의 동향을 추적하는 단체인 SITE 인텔리전스 그룹은 총격범이 세네갈계 미국인이라며 "그는 과거 페이스북 SNS(소셜미디어)에 이란 정권에 대한 지지와 이스라엘 및 미국 지도부에 대한 적대감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디아네는 2013년에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해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사살한 지 하루 만에 발생해 주목받는다. CNN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총격범 디아네는 범행 당시 '알라의 소유물'(Property of Allah)이라고 적힌 후드티를 입었고, 그 안에는 이란 국기 문양이 있는 티셔츠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그의 차량에서는 이슬람 성전 '코란'이, 자택에선 이란 국기와 이란 지도자 사진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이 한층 강화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공화당 소속 칩 로이 의원은 X에 총격범 사진을 공유하며 "합법적 이민이 얼마나 훌륭한지 말하지 마라. 그것이 말 그대로 우리를 죽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단속 정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에너지 시설, 항만, 미-멕시코 국경 지역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동 분쟁을 이용해 텍사스 주민이나 핵심 기반 시설을 위협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텍사스는 단호하고 압도적인 힘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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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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