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명됐다. 정책 전문성을 갖춘 측근을 이재명 정부 곳간지기로 기용한 것인데, 이혜훈 전 후보자의 '레드팀' 역할과는 다른 행보가 예상된다. 출범 후 2개월 동안 장관 공석 상태인 기획처 입장에서도 합리성과 전문성을 갖춘 박 후보자의 역할에 기대하는 눈치다.
박 후보자의 이력은 기획예산처 장관이 되기 위한 이력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경희대 학생회장 출신으로 시민사회에서 활동하다가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으로 정치권에 처음 입문한 박 후보자는 19대 총선부터 22대 총선까지 4번 연속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의정 활동의 키워드는 '예산통', '정책통'이다. 박 후보자는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와 위원장을 지냈다. 예결위는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을 최종 심의하는 위원회다. 정부 예산안을 편성하는 기획처 업무에 대한 이해가 높을 수밖에 없다.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원내대표를 지낸 만큼 현안과 정책 전문성도 높다.
특히 기획예산처 재출범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박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역할을 한 국회기획위원회의 국정기획분과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국정기획분과는 정부 조직개편을 담당했다. 기획재정부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하는 밑그림을 그린 이가 박 후보자다.
박 후보자가 이날 "기획예산처는 제가 직접 기능과 위상을 설계한 조직인 만큼 그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재명 정부 기획처가 예산 편성 외에 국가 중장기 전략에도 중점을 두고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박 후보자가 어떤 그림을 내놓을지 역시 관심사다.
이 대통령이 박 후보자에 기대하는 건 이 전 후보자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국민의힘 출신인 이 전 후보자는 탕평 인사로 꼽혔다. 청와대는 이 전 후보자가 쓴소리를 내는 '레드팀'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숱한 논란 속에 이 전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기획처는 출범 2개월째 장관 공석이라는 상황에 내몰렸다.
반면 박 후보자는 정책 전문성을 갖춘데다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여당 중진의원이라는 점에서 무게감과 안정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 기획처 직원들도 박 후보자의 합리성과 전문성, 여당 중진의원이라는 무게감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기획처가 출범 후 어수선한 시간을 보냈다는 점도 이런 기대감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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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자는 "대한민국의 대도약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힘있게 떠받치는 톱니바퀴이자 윤활유가 되겠다는 단단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