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AI) 기업 xAI의 챗봇 '그록(Grok)'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날짜를 정확히 맞혀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예루살렘포스트는 지난달 25일 주요 4개 AI 플랫폼을 대상으로 가상의 미-이란 충돌 시나리오를 전제로 특정 공습 일자를 선택하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그록만 2월28일을 정확히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실험엔 xAI의 그록을 비롯해 오픈AI의 챗GPT(ChatGPT),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가 참여했다. 매체는 답변을 거부하는 AI 모델들을 거듭 압박해 구체적인 날짜를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오픈AI 챗GPT는 예상 공습 날짜로 애초 3월1일을 지목했다가 추가 질문 과정에서 3월3일로 수정했다. 구글 제미나이는 외교적·군사적 변수를 분석해 3월4~6일 사이를 예상했다. 처음에 날짜 지정을 거부하던 앤트로픽 클로드는 압박 끝에 3월7일이나 8일이 위험하다고 예측했다.
반면 그록은 제네바 회담 결과를 주요 변수로 꼽으며 두 차례나 일관되게 2월28일을 예상 공습 날짜로 제시했다. 결과적으로 실제 공습이 28일 새벽에 시작되면서 SNS(소셜미디어)에선 그록의 예측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AI의 초자연적인 예지 능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수개월 전부터 계획됐으며, 실행 날짜 역시 몇 주 전 이미 결정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그록이 고도로 정교한 예측 모델의 성과라기보다, 고조된 긴장 상태의 뉴스 사이클 속에서 가장 가능성 있는 날짜를 확률적으로 추측한 것이 실제 상황과 우연히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