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르드족의 이란 공격을 지지한다고 밝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쿠르드족의 개입을 원치 않는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외부 세력이 개입해 전선이 확대되는 것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미군 장병 유해 귀환식에 참석한 뒤 돌아가는 에어포스원(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쿠르드족과 매우 우호적인 관계지만 전쟁이 지금보다 더 복잡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쿠르드족이 다치거나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쿠르드족이 이란전에 개입할 경우 이들이 거점을 두고 있는 이라크도 분쟁에 더 깊이 관여하는 등 전쟁이 격화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르드인은 세계에서 가장 큰 무국적 민족 집단 중 하나다. 터키, 이라크, 이란, 시리아에 약 3000만 명이 소수민족으로 거주하고 있다. 이라크에 주둔한 이란 쿠르드 세력의 공세 가능성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쿠르드족이 공격하길 원하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4일에는 폭스뉴스가 미국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수천명의 쿠르드족이 이라크에서 국경을 넘어 이란으로 진입해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쿠르드족 무장세력의 참전은 미국이 지상군 투입 없이 전선을 유지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로 평가됐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전쟁에서 전사한 6명의 미군 장병들을 위한 유해 운구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부부,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을 포함한 행정부 고위 관료가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슬픈 날"이라며 "경의를 표할 수 있어 기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