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아내·아들은 즉사...모즈타바, 어떻게 미사일 공습 피했나

아버지·아내·아들은 즉사...모즈타바, 어떻게 미사일 공습 피했나

김소영 기자
2026.03.17 16:57
이란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2019년 5월31일 이란 테헤란에서 연례 쿠즈, 즉 예루살렘의 날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란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2019년 5월31일 이란 테헤란에서 연례 쿠즈, 즉 예루살렘의 날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란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56)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이스라엘 미사일 공습 당시 집 앞 마당에 나가 있어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16일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지난 12일 열린 이란 지도부 비공개회의에서 나온 음성 파일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파일엔 하메네이 사무실 의전 책임자 마자헤르 호세이니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지도부에 공습 당시 상황을 보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음성 파일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지난달 28일 오전 9시32분쯤 모종의 이유로 관저를 나섰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지도부 단지를 타격하기 불과 몇 분 전이었다. 모즈타바가 건물에 들어서기 직전 이스라엘의 블루스패로우 미사일이 떨어졌고, 그는 가벼운 다리 부상만 입은 채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호세이니는 녹음에서 "신의 뜻은 모즈타바가 마당에 나가 볼일을 보고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모즈타바가 밖에 있다가 위층으로 올라가려던 순간 미사일이 건물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공습으로 모즈타바 아내와 아들은 즉사했고, 처남은 참수당한 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즈타바 부친이자 전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고위 군 지휘관들도 이때 사망했다. 특히 군사국장 모하마드 시라지 시신은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산산조각 나 살점만 겨우 수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라지는 이란 군 지휘부와 최고지도자 사이 핵심 연결 고리로 여겨져 왔다.

지난 8일 부친 후계자로 지명된 모즈타바는 현재까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어 중상설을 포함한 신변 이상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가 살아 있는지조차 확실하지 않다. 아무도 그를 본 사람이 없다는 점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소영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기자 김소영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