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 피해를 집중적으로 입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주도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 임무 동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1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안와르 가르가시 UAE 대통령외교보좌관은 이날 미국 싱크탱크 외교협회(CFR)가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걸프 지역의 긴장 고조와 해상 항행 위험에 우려를 표명하며 미국 주도의 국제 해상 이니셔티브가 출범할 경우 UAE가 참여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르가시 보좌관은 "우리는 다른 국가들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보장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해협을 통한 무역과 에너지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전 세계의 공동 책임"이라며 "이것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적 노력의 일환이자 모든 국가의 이익에 부합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가르가시 보좌관은 특히 중국을 특정해 아시아·유럽·중동 국가들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중국은 이 지역에서 막대한 무역을 하고 있고, 에너지 측면에서도 깊은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며 "중국 역시 해상 무역과 에너지 수송의 안전을 보장하는 국가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주요 해상 통로 중 하나로, 중동산 원유 수출의 핵심 경로이다. 지난달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은 친미 성향의 중동 걸프국을 보복 대상으로 삼고, 이들 국가 수익과 연결된 원유 수출을 막고자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에도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를 안정시키고자 유럽, 한국, 일본 등 주요 동맹국에 호르무즈 해협 방어를 위한 해군 함정 파견을 요청했다.
하지만 동맹국들은 이란의 보복 등을 고려해 함정 파견에 신중한 입장이다. 독일 등 EU(유럽연합) 주요국과 호주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파견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호주 외무장관은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해당 해협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지리적 작전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작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