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이스라엘의 이란 가스 시설 공격으로 에너지 전쟁 공포가 재확산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동결과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기조 유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3.38%(1866.87포인트) 하락한 5만3372.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화권 증시에서는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가 전일 대비 1.39% 추락한 4006.55로, 대만 가권지수가 1.92% 빠진 3만3689.68로 장을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 마감을 앞두고 2.03% 떨어진 2만5498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 심리 약화로 아시아 시장에서는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강한 매도 행렬이 이어졌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국제유가 상승과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악화로 미국 주가지수 선물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며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한때 2000포인트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란이 전날 이스라엘의 가스 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 등 중동 걸프국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11달러를 돌파하는 등 중동발 에너지 위기 우려가 확산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로 2회 연속 동결했다. 하지만 시장은 일본은행이 기존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한 것에 주목했다. 일본은행은 성명에서 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하며 4월 회의에서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실질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에 있다는 것을 고려해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될 경우 경제·물가 상황의 개선에 맞춰 계속해서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금융완화의 정도를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 연준도 18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결정했다. 지난 1월에 이어 2회 연속 동결이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중동 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이 미국 물가와 경제성장을 압박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올해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확인되지 않으면 기준금리 인하를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 전망을 한 차례로 유지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신중론이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미국-이란 전쟁 상황에 따라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