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낙관론자도 충격…전기차·에너지 사업 모두 부진, 주가 5% 하락

테슬라 낙관론자도 충격…전기차·에너지 사업 모두 부진, 주가 5% 하락

권성희 기자
2026.04.03 09:02
테슬라 전기차 충전소 /로이터=뉴스1
테슬라 전기차 충전소 /로이터=뉴스1

테슬라의 올 1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2일(현지시간) 주가가 5% 이상 급락했다. 에너지 저장장치 실적조차 예상을 밑돌았다. 테슬라 주가는 이번주까지 7주 연속 하락했다. 미국 증시는 3일 성 금요일로 휴장해 이날이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이다.

테슬라는 이날 올 1분기에 35만8023만대의 전기차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33만 7000대에 비해 6.2% 늘어난 것이지만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38만1000대, 전년 동기 대비 약 13%의 증가는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테슬라의 올 1분기 전기차 인도량은 테슬라가 직접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36만5645대도 밑도는 것이다.

올 1분기 전기차 생산량은 인도량을 약 5만대 웃돌았다. 생산됐지만 판매되지 못하고 남은 차량은 재고로 쌓이게 된다.

이에 대해 테슬라 낙관론자인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조차 "기대에 못 미치는" 한 해의 출발이라며 실망감을 표했다. 그럼에도 그는 테슬라에 대해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600달러를 유지했다.

퓨처펀드의 공동 설립자인 게리 블랙은 "유가가 상승했고 지난해 1분기의 모델 Y 업데이트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기저효과가 기대됐음에도 이같은 인도량을 기록했다는 것은 어떻게 해도 긍정적으로 해석할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또 올 1분기에 8.8GWh(기가와트시)의 에너지 저장장치를 설치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에 거의 39% 미달하는 부진한 것이다. 올 1분기 에너지 저장장치 설치량은 지난해 4분기 14.2GWh에서 크게 줄어든 것으로 2024년 3분기 때 6.9GWh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윌리엄 블레어의 애널리스트인 조 도어샤이머는 이날 고객 노트에서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을 위해 전기차 사업을 "적극적으로 희생시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1분기의 부진한 전기차 인도량은 놀랍지 않으며 오히려 충격적인 것은 에너지 사업의 약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에너지 사업은 고객의 전력망 연결 시점에 따라 실적이 불규칙하고 변동이 심할 수 있지만 이번 에너지 저장장치의 설치량 감소세는 이것만으로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며 테슬라의 메가팩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확장에 핵심적인 요소로 에너지 솔루션의 수요 환경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이기에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반도체 제조공장인 테라팹 건설 프로젝트를 제외하고도 올해 최소한 200억달러의 자본지출을 소요할 계획이다. 비용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을 내야 하는 전기차와 에너지 사업이 모두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며 테슬라 주가는 이날 5.4% 하락한 360.59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들어 거의 20%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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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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