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분기 중국 경제가 예상치를 뛰어넘어 5% 성장했다. 적어도 1분기엔 이란 전쟁에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은 모습이다. 추가 경기부양 없이 연간 성장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일각에선 주민 소득과 소비성향은 오히려 둔화돼 내수 부양을 위해선 소득 증대 계획이 필요하단 지적도 제기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33조4193억위안(약 721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 4.8%를 상회하는 결과다. 산업별로 1차산업 성장률이 3.8% 증가했고 2차 산업과 3차산업은 각각 4.9%, 5.2% 늘었다.
1분기 총 소매판매 총액은 12조 7695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2.4% 늘었다. 자동차 판매를 제외한 증가폭은 3.6%였다. 상품소비는 2.2% 늘었고 외식 소비는 4.2% 증가했다. 온라인 총 소매판매는 4조9774억위안으로 8% 증가했다. 1분기 고정자산투자는 10조2708억위안으로 1.7% 증가했다. 민간투자는 같은 기간 2.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AI(인공지능) 등 신기술 발전도 경제 성장 요인으로 반영됐다. 3월 기준 AI 토큰 사용량은 하루 140조개를 넘어서 지난해 연말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1분기 3D프린팅 장비와 리튬이온 배터리, 산업용 로봇의 생산 증가폭은 각기 54%, 40.8%, 33.2%에 달했다. 다만 부동산 경기는 둔화세를 이어갔다. 1분기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보다 11.2% 감소한 1조7720억위안이었다. 주택 신규착공은 22% 줄었으며 주택 공사면적은 12.1% 감소했다.
이란 전쟁 충격은 제한적이었던 셈이다. 마오성융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에너지가격 상승 영향이 일부 있었다"면서도 "석유가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미만이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경기부양 없이도 중국이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4.5~5%를 달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쉬톈천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성장 목표를 달성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재정 확대나 통화 완화 필요성도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딩솽 스탠다드차타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단기적으로 정책 대응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각에선 주민 소득과 소비성향은 오히려 낮아졌단 점에서 내수경기 방어가 필요하단 지적도 제기됐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1분기 경제지표 중 전국 주문 1인당 가처분소득이 물가를 제외한 실질 기준으로 전년 대비 4% 증가에 그쳐 GDP 성장률 5%보다 낮았단 점에 주목했다. 1분기 소비성향 역시 62.24%로 1분기 기준 3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독자들의 PICK!
경제는 성장하지만 주민 수입이 충분이 늘지 않는데다 돈이 있어도 안 쓰는 상태가 이어진 셈이다. 이는 수출 중심 경제구조를 국민 소비를 바탕으로 한 내수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중국에 좋지 않은 신호다. 차이신은 "올해 정부 업무보고에선 저소득층 소득 증대와 주민 재산소득 증가 관련 실질적 정책을 추진할 것을 제시했다"며 "1분기 소득과 소비성향을 감안하면 관련 정책을 가능한 한 조속히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