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여러 주의 주유소 연료 저장탱크 모니터링 시스템이 해킹 공격을 받자 미국 당국이 이란 연계 해커 조직을 유력한 배후로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CNN에 따르면 미국 수사당국은 주유소 저장탱크의 연료량과 누출 여부 등을 감시하는 자동 탱크 게이지(ATG) 시스템 해킹 사건을 조사 중이다.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연계 해커들이 주요 용의선상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해커들은 인터넷에 연결돼 있으면서 비밀번호 보호가 없는 ATG 시스템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사례에서는 저장탱크의 디스플레이 수치를 조작한 정황도 포착됐다. 다만 실제 연료량 자체가 변조되거나 물리적 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정부와 민간 보안업계는 이번 공격이 즉각적인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해커가 시스템에 접근할 경우 연료 누출 감지 기능 등을 무력화할 수 있어 핵심 인프라 보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사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란은 과거에도 가스탱크 관련 시스템을 겨냥한 전력이 있다"며 "이번 사건에서도 이란 연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디지털 흔적이 제한적이어서 최종적으로 배후를 특정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란 연계 해커들은 미국 수도시설과 의료기기 업체 등을 겨냥한 공격에도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사이버 작전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피싱과 정찰 역량을 강화하고 텔레그램 등을 통한 심리전까지 결합하는 등 한층 정교하게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