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티켓 사도 입국 장담못해"…트럼프 리스크에 호텔 예약 '텅텅'

"월드컵 티켓 사도 입국 장담못해"…트럼프 리스크에 호텔 예약 '텅텅'

김평화 기자
2026.06.0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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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달라하라(멕시코)=뉴스1) 임세영 기자 = 6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과달라하라 광장 2026 북중미월드컵 피파 펜 페스티벌 무대 주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취재진을 향해 '꼬레아'를 외치고 있다. 2026.6.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과달라하라(멕시코)=뉴스1) 임세영 기자
(과달라하라(멕시코)=뉴스1) 임세영 기자 = 6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과달라하라 광장 2026 북중미월드컵 피파 펜 페스티벌 무대 주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취재진을 향해 '꼬레아'를 외치고 있다. 2026.6.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과달라하라(멕시코)=뉴스1) 임세영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미국 관광업계의 표정은 밝지 않다. 역대 최대 규모 월드컵을 앞두고 대규모 관광 특수를 기대했지만, 미국 개최 도시의 호텔 예약률과 티켓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비싼 물가와 교통비, 고가 티켓이 부담으로 작용한 데다 외국인 팬들 사이에서는 미국 입국 심사와 이민정책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월드컵이 열리기도 전에 미국 개최 도시들이 기대했던 경제 효과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현지시간) 미국 개최 도시의 월드컵 기간 호텔 예약률이 캐나다와 멕시코보다 크게 뒤처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밴쿠버와 멕시코 과달라하라는 호텔 예약률이 48% 수준을 기록했다. 토론토와 멕시코시티, 몬테레이도 40%를 넘겼다. 반면 미국 개최 도시 중 예약률 40%를 넘긴 곳은 샌프란시스코 한 곳뿐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예약률은 44%로 집계됐다.

미국 내 일부 개최 도시는 월드컵이 없는 평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BS 보스턴은 미국호텔숙박협회 자료를 인용해 보스턴 지역 호텔의 약 80%가 계절 평균보다 낮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교통 수요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보스턴이 속한 매사추세츠 교통당국은 폭스버러에서 열리는 첫 5경기 특별열차 수요를 기대했지만, 지난 6일 기준 판매량은 4만6000장에 그쳤다. 예상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티켓 시장에서도 이상 신호가 감지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개막을 며칠 앞두고 FIFA 공식 재판매 플랫폼에 약 18만장의 티켓이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재판매 티켓의 중간 가격도 약 20% 하락했다. 수수료까지 감안하면 일부 재판매자는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월드컵 전체 흥행이 실패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FIFA는 지난 4월 이미 500만장 이상의 티켓이 팔렸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일부 개최 도시에서는 당초 기대했던 '전 경기 매진', '숙박 대란'과는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격 부담을 첫 번째 원인으로 본다. 미국은 도시 간 이동 거리가 길다. 항공권과 숙박비, 현지 교통비가 모두 비싸다. 여기에 고가 티켓 논란까지 겹치면서 일반 팬들이 미국 원정 관람을 망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만 유독 부진한 배경으로는 입국 리스크도 거론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여행객들이 미국의 까다로운 입국 심사와 비자 문제를 부담으로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외국인 구금 보도와 비우호적인 정치 분위기도 미국행 예약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 시민자유연맹 등 120개 이상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4월 월드컵 방문객을 대상으로 여행 주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팬과 선수, 기자, 노동자 등 월드컵을 위해 미국을 찾는 방문객들이 강경한 이민정책 아래 권리 침해 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대표팀 사례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축구협회는 월드컵 개막 직전 자국 팬들을 위한 티켓 배정이 철회됐다고 주장했다. 이란 대표팀은 앞서 미국 비자와 안전 우려 등으로 미국 애리조나 대신 멕시코에 훈련 캠프를 차린 것으로 전해졌다.

월드컵 운영 현장에서도 불안 요소가 있다. 가디언은 LA와 시애틀, 필라델피아 등 미국 개최 도시의 경기장·호텔 노동자들이 임금과 근무 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노동자들은 월드컵 기간 이민단속 우려에 대한 보호 조치도 요구하고 있다.

흥행 부진을 축구 인기 하락으로 보기는 어렵다. 닐슨 조사에 따르면 북미 축구 팬은 최근 5년간 10.9% 늘어 1억360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은 6250만명의 축구 팬을 보유한 세계 4위 축구 시장으로 조사됐다.

한편 월드컵은 오는 11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멕시코와 남아공의 개막전으로 막을 올린다. 미국에서는 11개 도시에서 총 78경기가 열린다. 역대 최대 규모라는 이름값과 달리 미국 관광업계는 개막 전부터 예상 밖 흥행 부진이라는 숙제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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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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