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폭염에 근로시간 손실만 2.2조원…농작물 피해 '아직'

영국, 폭염에 근로시간 손실만 2.2조원…농작물 피해 '아직'

백소희 기자
2026.07.2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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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웨일스서 초과 사망 2700명

(런던 AFP=뉴스1) 윤다정 기자 = 서유럽 일대를 덮친 폭염이 한창이던 6월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통근객들이 햇볕을 받으며 런던 브리지를 건너고 있다. 2026.06.24.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런던 AFP=뉴스1) 윤다정 기자
(런던 AFP=뉴스1) 윤다정 기자 = 서유럽 일대를 덮친 폭염이 한창이던 6월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통근객들이 햇볕을 받으며 런던 브리지를 건너고 있다. 2026.06.24.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런던 AFP=뉴스1) 윤다정 기자

지난 6월 유럽을 강타한 폭염으로 영국에서 11억 5000만 파운드(약 2조 2604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런던 경제대학(LSE) 산하 그랜섬 기후변화환경연구소와 유로-지중해 기후변화센터는 영국 전역의 성인 19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폭염이 근로시간 손실로 이어졌다.

6월 최고기온 기록이 사흘 연속 경신된 지난달 22일부터 한 주간, 근로자들의 평균 근무 시간이 약 30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응답자의 3.6%는 폭염 때문에 이 기간에 아예 일을 하지 못했다. 건설·농업 종사자처럼 육체적 노동 비중이 높고 야외에 그대로 노출되는 직종일수록 근무 시간이 급격하게 줄었다.

건강에 미친 영향도 컸다. 응답자 중 87%가 수면 장애, 업무 중 피로감 증가, 어지럼증, 실신, 심박수 증가 등 건강 이상을 최소 한 가지 이상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5%는 의료기관을 찾았고, 약 3%는 업무 중 사고나 부상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이번 기록적 폭염으로 웨일스와 잉글랜드에서만 초과 사망자가 약 2700명 발생했다. 대중교통과 사무용 건물 등 영국 기반시설의 취약성이 고스란히 드러났고, 일부 주택 소유자들이 에어컨 등 냉방장치를 설치하기 어렵게 만드는 건축 규정의 허점도 도마에 올랐다

엘리자베스 로빈슨 그랜섬 연구소 소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영국이 변화하는 기후에 충분히 적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정부는 극심한 폭염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번 폭염이 농작물에 미친 영향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고 짚었다. 유럽 12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세계기상기여도연구소(World Weather Attribution)에 따르면 극심한 고온으로 지표면 수분 증발이 가속화되면서 가뭄 발생 가능성이 80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흉작과 하천 수위 저하, 주요 해상 운송로 차질, 원자력 발전을 포함한 에너지 생산 차질 등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네덜란드왕립기상연구소의 사라 큐 기후과학자는 "유럽 기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강우 패턴은 여전히 불규칙적이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극심한 더위가 유럽 대륙 가뭄의 핵심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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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국제부 백소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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