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쿡도 탐낸 中 천재…고국 돌아가 美 AI 무너뜨린다[월드콘]

팀쿡도 탐낸 中 천재…고국 돌아가 美 AI 무너뜨린다[월드콘]

김종훈 기자
2026.08.01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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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미 K3로 중국 AI 가능성 증명한 문샷AI 창업자 양즈린…중국 팬 '미 증시 무너뜨린 밀레니얼 천재'

[편집자주]  전세계에서 활약 중인 '월드' 클래스 유니'콘', 혹은 예비 유니콘 기업들을 뽑아 알려드리겠습니다. 세상에 이런 게 있었나 싶은 기술, 이런 생각도 가능하구나 싶은 비전과 철학을 가진 해외 스타트업들이 많습니다. 이중에서도 독자 여러분들이 듣도보도 못했을 기업들을 발굴해 격주로 소개합니다.

문샷AI 창업자인 양즈린이 지난 3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관춘포럼 회의에서 연설에 나선 모습./사진=로이터
문샷AI 창업자인 양즈린이 지난 3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관춘포럼 회의에서 연설에 나선 모습./사진=로이터
"실리콘밸리는 키미 K3 이야기뿐"

중국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문샷AI가 지난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최신 AI 모델 키미 K3는 개발업계를 넘어 전세계 증시에 충격을 안겼다. 언론에서는 중국 AI 기술이 미국을 거의 다 따라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K3를 두고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실리콘밸리 개발자들의 대화는 결국 키미 K3로 이어진다는 말도 나온다.

AI 성능 평가업체 아티피셜애널리시스에 따르면 K3는 종합 성능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5', 오픈AI의 'GPT-5.6'을 제외한 모든 경쟁 모델보다 앞섰다. 토큰 비용은 미국 AI의 3분의 1 수준이다. 토큰은 AI에게 맡긴 작업량에 비례해 투입하는 자원을 말하는데, 키미 K3의 토큰 비용은 100만개당 15달러다. 클로드 페이블5는 50달러다.

문샷AI 창업자 양즈린에 대해서도 관심이 쏟아졌다. 중국 웨이보에서는 '미 증시를 무너뜨린 1990년대생 칭화대 천재'라는 해시태그가 하루 만에 3200만 회 조회되며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중국 팬들은 92년생인 그를 '밀레니얼 천재'라 부른다.

양즈린은 광둥성 산터우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수학에 두각을 나타내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서 상을 받았다. 칭화대를 나와 같은 대학 교수를 지냈고, 메타 AI 부문과 구글 브레인에서 일하며 미 카네기멜런대에서 4년 만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 천재 왜 미국 못 잡아뒀나" 비판에 입 연 지도교수

양즈린이 미국을 떠나 중국에서 문샷AI를 창업하자 왜 미국에 붙잡아두지 못했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카네기멜런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키미 모델을 만든 그는 왜 미국에 남지 않았느냐"는 엑스 게시글은 조회수 700만건을 넘겼다. 벤처투자자 비노드 코슬라 등은 재능 있는 인재를 본국으로 되돌린 미국의 이민 정책을 문제 삼았다. 중국 출신이라 비자 취득에 어려움을 겪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카네기멜런대에서 그를 지도한 러스 살라쿠트디노프 교수는 "양즈린의 비자와 이민을 둘러싸고 오해가 많다"며 "양즈린이 원했다면 미국에 남을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고 최근 엑스 게시글에서 밝혔다. 팀 쿡 애플 CEO의 측근인 애플 고위 임원이 이메일로 영입 의사를 타진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교수가 본인 의사를 묻자 양즈린은 "창업을 해보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면서 고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대답했다. 살라쿠트디노프 교수는 "그를 존중했고 그의 판단은 옳았다"고 했다.

양즈린 "앞으로는 AI 토큰이 곧 국가 GDP…인프라 경쟁 치열할 것"

문샷AI는 외부에 AI 구조를 공개하는 개방형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한다. 폐쇄형을 주로 지향하는 미국 AI 개발 방향과 상반된다. 개방형은 AI를 사용하는 외부 개발자들과 함께 문제점을 개선해나간다는 장점이 있다. 양즈린은 중국 기업들의 개방형 모델이 결국 폐쇄형 AI 모델을 앞지를 것이라고 본다.

또 양즈린은 AI 간 성능 격차가 줄어들수록 인프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본다. 양즈린은 지난 3월 차이나데일리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경쟁 지점은 모델 성능이 아니라 '토큰 공장'을 얼마나 빨리 지을 수 있느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소비자, 기업, 정부가 AI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느냐, 이를 뒷받침할 전력 설비와 데이터센터를 충분히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국가의 경제성장이 결정될 것이란 의미다.

이어 "AI가 내놓는 토큰이 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다보면 그 토큰이 사실상 국내총생산(GDP)과 같아질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이 기술이 경제 산출을 몇 배, 나아가 수십 배까지 키울 수 있다"고 했다.

2023년 초 설립된 문샷AI는 지난달 기준 연간반복매출(ARR) 3억달러(약 5700억원)를 넘어섰다. ARR은 연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매출 총합을 가리킨다. 기업의 향후 매출 규모를 가늠케 하는 지표로도 쓰인다. 지난 4월 기준 ARR이 2억달러(2800억원)였는데 두 달 만에 다시 뛰었다.

29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문샷AI는 최근 35억달러(5조원)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350억달러(50조원)를 인정받았다. 당초 투자 목표액은 10억~20억달러였다. 문샷AI는 올해 홍콩 증시 상장 전 마지막 투자유치를 준비 중이다. 목표는 기업가치 500억달러(72조원)를 달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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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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