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정상에서 구름과 풍경을 촬영해 영상을 만드는 이색 일자리에 중국 청년 약 3600명이 몰렸다. 한 달간 산 정상에 머물며 콘텐츠를 제작하는 조건으로 월 6만위안(약 1200만원)의 급여가 제시되면서 치열한 취업 경쟁에 놓인 청년들의 관심을 끌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뤄양시의 관광지 노군산이 진행한 '운해 전문 리포터' 채용에 3600여명이 지원했다. 최종 합격자는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콘텐츠 크리에이터 리시천(22)씨다.
리씨는 지난달 16일부터 해발 약 2200m인 노군산 정상의 직원 숙소에서 생활하며 매일 운해와 산 풍경을 촬영해 최소 한 편의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숙식은 관광지 측에서 제공한다.
근무 환경은 만만치 않다. 리씨의 하루는 오전 4시 50분부터 시작된다. 일출부터 저녁까지 카메라를 들고 촬영한 뒤 편집과 업로드까지 해야 한다.
원하는 장면을 담기 위해 바위 위에서 1~2시간씩 기다리기도 하며, 날씨 변화가 심하고 통신 환경도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리씨는 자신의 근무 환경을 두고 "고문 같다"고 표현했다.
합격 과정도 치열했다. 지원자들은 중국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에 직접 제작한 영상을 올렸고 조회수와 '좋아요' 등 이용자 반응과 콘텐츠 완성도 등을 평가받았다. 리씨가 제출한 영상은 조회수 180만회, 좋아요 11만개 이상을 기록하며 최종 합격으로 이어졌다.
이번 채용은 노군산의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 전략으로 마련됐다. 동시에 중국 청년층의 취업난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6월 학생을 제외한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4.9%였다. 올해 중국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270만명의 대학 졸업생이 노동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노군산 측은 이색 일자리를 통한 콘텐츠 생산으로 관광지를 알리는 한편, 청년들의 관심까지 끌어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