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 배터리 국제표준, 중국 제안 바탕으로 만든다

전고체 배터리 국제표준, 중국 제안 바탕으로 만든다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8.26 14:44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상하이 AFP=뉴스1) = 14일 중국산 차량들이 상하이항 차량 수출 터미널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공개된 공식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25% 이상 급증했다. 2026.07.14.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상하이 AFP=뉴스1)
(상하이 AFP=뉴스1) = 14일 중국산 차량들이 상하이항 차량 수출 터미널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공개된 공식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25% 이상 급증했다. 2026.07.14.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상하이 AFP=뉴스1)

중국이 주도하는 전기차 전고체 배터리 국제표준 제정 작업이 본격화된다. 중국의 전고체 배터리 시험, 평가 체계가 국제표준의 토대가 될 경우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시장의 기술 규칙을 중국이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이 제안한 자동차용 전고체 배터리 국제표준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신규 표준 개발 과제로 채택됐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에 따르면 이번 표준안은 중국이 주도하고 한국과 일본, 프랑스 등 각국 기술 전문가들이 참여해 마련했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전고체 배터리의 적용 지침과 시험 항목, 시험 조건 등을 규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토대로 세계 최초의 자동차용 전고체 배터리 국제표준 제정 작업이 진행된다.

중국 당국은 자국에서 축적한 연구개발(R&D) 및 시험평가 기준을 토대로 전고체 배터리의 시험 규격을 표준화할 계획이다. 현재 판매되는 전기차는 대부분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다. 반면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며 기존 배터리보다 안전성과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로 평가받는다. 전기차뿐 아니라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과 드론,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등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국제표준 제정 추진은 첨단기술 분야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제품과 기술을 넘어 표준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진행된다. 국제표준 분야의 한 중국 연구원은 "중국 제품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 중국 기준이 국제표준이 되면 시장 진출 조건을 보다 쉽게 충족할 수 있다"며 "생산공정 등을 크게 바꿀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중국의 시험·평가 방식이 국제표준에 상당 부분 반영될 경우 다른 국가 기업들도 이에 맞춰 제품을 평가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내부적으로도 전고체 배터리 기술 표준 마련에 속도를 낸다. 지난달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세계 최초의 국가표준을 시행했다. 정량적 성능 지표를 적용해 전고체 배터리와 고체·액체 혼합 배터리, 기존 액체 배터리 사이의 기술적 경계를 명확하게 규정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도 지난달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한 10개의 산업표준 초안을 공개하고 업계 의견수렴에 돌입했다.

양차오싱 상하이메탈마켓 배터리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국제표준 제정에 나선 것은 전고체 배터리 산업이 변곡점에 도달했다는 신호"라며 "중국의 시험 방법과 평가 체계가 사실상 글로벌 기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이는 중국이 얼마나 많은 배터리를 판매하느냐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