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누와코트=AP/뉴시스] 27일(현지 시간) 네팔 바그마티주 누와코트 지구 데비가트 주민들이 돌발 홍수로 파손된 시설물 옆을 지나가고 있다. 2026.08.27. /사진=민경찬](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8/2026082718410471925_1.jpg)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역을 덮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최소 270명이 사망했다. 한국인 9명을 포함해 실종자수는 1400여명으로 집계됐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팔 당국은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시신 270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가 앞서 티베트자치구 지룽 통상구 일대에서 3명이 숨졌다고 발표한 것을 합치면 양국 사망자는 최소 273명이다.
네팔과 중국 당국이 각각 집계한 실종자수를 중복없이 합산하면 약 1400여명으로 파악된다. 중국 국영 방송 CCTV에 따르면 티베트 지룽지역의 실종자수는 외국인 260명을 포함해 558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새벽까지 집계된 265명에서 2배 이상 불어났다. 네팔 당국은 826명이 실종됐고 이 가운데 외국인이 약 600명이라고 밝혔다. 양국 집계 간 중복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9명의 소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네팔·중국 지역 실종자 중에는 인도인이 최소 288명으로 가장 많았다. 네팔 당국이 밝힌 실종자 수는 미국인 63명, 말레이시아인 51명, 호주인 34명, 영국인 33명, 캐나다인 25명 등 20개국 이상이 포함됐다. 중국은 네팔지역에 중국인 100여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네팔 관광청은 "실종자 대부분이 힌두교 성지인 티베트의 카일라스산 순례길에 오른 인도 및 인도계 관광객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종·사망 소식이 잇따르는 가운데 구조 소식도 전해졌다. 외교부는 고립됐던 한국인은 10명 중 9명을 네팔 군 헬기로 안전지역에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두산에너빌리티 소속으로 알려졌다. 네팔 당국은 실종됐던 인도인 100명과 중국인 25명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 5000여명이 투입돼 구조·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재난의 원인은 빙하 붕괴로 인한 연쇄 호수 범람으로 추정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전날 오전 네팔과 중국 국경 부근 빙하가 한꺼번에 붕괴하면서 규모 5.2에 해당하는 지진파가 발생했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본부를 둔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 측은 무너진 빙하로 인한 눈사태가 인근 보테코시강, 렌데강을 막으면서 홍수의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네팔과 인도 등에 걸쳐 있는 히말라야 지역은 최근 폭염과 폭우를 비롯한 이상 기후가 반복되면서 홍수, 산사태에 취약해졌다. 이번 피해 지역 중 일부는 지난해 8월에도 티베트 산악 지대 빙하호가 녹으면서 홍수 피해를 겪었다. 바산타 라즈 아디카리 네팔 트리부반 대학교 재난연구센터 소장은 BBC에 "오늘이나 내일 2차, 3차 산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