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병까지 물고 쪽쪽" 12살 자폐소녀 돌봤는데 30대였다

"젖병까지 물고 쪽쪽" 12살 자폐소녀 돌봤는데 30대였다

이은 기자
2026.08.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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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당한 12세 소녀 행세를 하며 주변 도움에 의존해 15년간 살아온 아만다 마리아 소우자 데 올리베이라(38)이 사기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사진=브라질 세아라주 제공
학대 당한 12세 소녀 행세를 하며 주변 도움에 의존해 15년간 살아온 아만다 마리아 소우자 데 올리베이라(38)이 사기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사진=브라질 세아라주 제공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12세 소녀 행세를 하며 1년 넘게 한 부부의 보살핌을 받은 브라질 30대 여성이 사기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받았다. 이 여성은 15년 넘게 이름과 사연을 바꿔가며 어린아이 행세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브라질 매체 G1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브라질 산타카타리나주 법원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사기와 허위 신분 사용 혐의로 아만다 마리아 소우자 데 올리베이라(38)에게 징역 1년6개월10일과 구금 4개월18일을 선고했다.

두 형은 모두 준개방형으로 집행된다. 준개방형은 낮에는 외부에서 일하거나 공부할 수 있지만 밤에는 교정시설로 돌아와 생활하는 방식이다.

학대 당한 12세 소녀 행세를 하며 주변 도움에 의존해 15년간 살아온 브라질 여성 아만다 마리아 소우자 데 올리베이라가 사기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사진은 올리베이라가 젖병을 물고 자폐 소녀 행세를 하는 모습이다. /사진=메트로
학대 당한 12세 소녀 행세를 하며 주변 도움에 의존해 15년간 살아온 브라질 여성 아만다 마리아 소우자 데 올리베이라가 사기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사진은 올리베이라가 젖병을 물고 자폐 소녀 행세를 하는 모습이다. /사진=메트로

올리베이라는 지난해부터 산타카타리나주 조인빌에서 '가브리엘레'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12세 소녀 행세를 했다.

그는 한 목사의 소개로 교인인 중년 부부를 만나 이들의 집에서 14개월 동안 생활했다. 젖병과 공갈 젖꼭지를 사용하고 어린아이처럼 높은 목소리로 말하는가 하면 밤에는 공황 발작을 일으키는 척하기도 했다. 성인처럼 보이는 외모는 어린 시절 학대를 당하며 강제로 호르몬을 투여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부부는 이를 믿고 올리베이라를 딸처럼 돌보며 방과 식사, 옷, 장난감 등을 제공했다. 12번째 생일 파티를 열어주고 체중 감량을 위한 약까지 구해줬다.

그러나 올리베이라가 학교 등록이나 정식 입양 절차를 꺼리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부부의 친척이 인터넷에서 그의 과거를 찾아내면서 정체가 드러났다. 올리베이라는 지난 6월2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이 들이닥쳤을 당시에도 부부는 그가 실제 12세 소녀라고 믿고 있었다. 경찰이 본명인 "아만다"를 부르며 "연극은 끝났다"고 하자 어린아이 같은 목소리를 내던 올리베이라는 성인 목소리로 "따라가야 하는 거냐"고 물었다.

15년간 '학대 소녀' 행세…같은 수법 범행 계속
지난 6월 체포 당시 올리베이라의 모습. /사진=브라질 산타카타리나주 조인빌 경찰 제공
지난 6월 체포 당시 올리베이라의 모습. /사진=브라질 산타카타리나주 조인빌 경찰 제공

올리베이라는 15년 넘게 도움이 필요한 어린아이 행세를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에는 한 아동보호시설에서 학대받다 도망친 12세 소녀 '줄리아'로 행세했다. 그러나 소아청소년과 검진에서 성인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자 자취를 감췄다.

2021년에는 온라인 기도 모임에서 백혈병에 걸린 12세 소녀 '에밀리'로 행세했다. 어머니를 교통사고로 잃고 병원에서 성폭행당했으며 한쪽 팔까지 절단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절단됐다는 팔이 멀쩡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거짓말이 들통났다.

2023년에는 자폐증이 있는 학대 피해 소녀로 행세하다 또다시 적발됐다. 당시 그의 휴대전화에서는 '자폐인이 어떻게 행동하나요', '학대 피해자처럼 그림 그리는 법' 등을 검색한 기록이 발견됐다.

올리베이라는 경찰 조사에서 "물론 사람들을 속였고 거짓말했다"면서도 사기를 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린 시절 받지 못한 관심과 보호를 원했다며 "내 안에는 그런 돌봄을 받고 싶다는 공허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변호인도 올리베이라가 허위 신분을 만든 사실은 인정하면서 "혼자 살아남기 위해 찾은 방식이었다"며 사기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올리베이라가 자신의 행동을 이해할 능력이 있다고 판단해 유죄를 선고했다. 올리베이라 변호인 측은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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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 기자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연예 분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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