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한 자매가 아버지가 자신의 제자였던 여성 교수와 10년간 불륜 관계였다고 폭로해 파장이 일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세·15세 자매가 겨냥한 건 우한대 화학·분자과학대학 전직 교수였던 아버지 푸레이(47)다. 그는 현재 안후이대 부총장 겸 당위원회 상무위원을 맡고 있다.
폭로문에 따르면 푸레이는 2016년부터 당시 박사과정을 밟던 제자 쩡멍치(35)와 불륜 관계를 이어왔다. 쩡멍치는 당시 남자친구가 있었지만 유부남인 푸레이에게 접근했다는 것이 자매 주장이다.
자매는 2018년 아버지와 쩡멍치가 일본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의 캐릭터를 각각 온라인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한 것을 발견하면서 아버지의 외도를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자매는 쩡멍치가 가족 휴가 중에도 푸레이에게 연락했으며, 쩡멍치가 어머니에게 보낸 도발적인 내용의 문자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자매는 쩡멍치가 2023년 6월 결혼한 후에도 푸레이와의 불륜 관계를 이어왔다고 주장했다. 쩡멍치는 결혼한 해 11월부터 푸레이에게 모든 메시지가 자동으로 삭제되는 메신저를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고도 주장했다.
자매는 아버지가 2년 전 집을 떠난 뒤 어머니 손에 자랐다며 "어머니가 혼자 주택담보대출을 감당하고, 우리를 돌보느라 체중이 15㎏이나 빠졌다"고 전했다.
큰딸은 오랫동안 양육비 지급을 거부해온 아버지 푸레이를 만나기 위해 우한대에서 열린 세미나까지 찾아갔다. 이후 푸레이가 '매달 5000위안(한화 약 100만원)의 양육비를 지급한다'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푸레이의 연봉은 100만 위안(약 2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자매는 푸레이와 쩡멍치가 대학 연구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쩡멍치가 연구실에 거의 출근하지 않았으며, 박사논문이나 인재 프로젝트 신청 자료는 푸레이가 대필했다고 주장했다. 또 영국 '네이처 머티리얼즈', 미국화학회지'(JACS) 등 주요 학술지에 실린 논문의 핵심 실험은 학생들이 진행했지만, 제1저자에는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또 학생들에게 지급된 연구비를 지정된 계좌로 반납하도록 요구하고, 개인 택시비·식비·생활비 등을 '재료 테스트비' '학회 참가비' 등 연구 명목으로 환급받기도 했다는 게 자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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쩡멍치는 2018년 우한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2020년 부교수가 됐고, 이듬해 정교수로 승진했다.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국가 고차원 청년 인재 특별 지원 프로그램'에서 유망 인재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우한대는 지난 3일 관련 제보 자료를 지난달 19일 접수했다며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레이가 현재 재직 중인 안후이대 역시 관련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두 대학은 조사 결과가 나오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푸레이와 쩡멍치는 해당 의혹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들은 현재까지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로글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지난 10년간 두 딸이 겪은 고통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일각에서는 폭로문에 사용된 특정 표현을 근거로 푸레이의 아내가 두 딸의 입장에서 폭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하기도 했다.
중국 베이징의 저우자오청 변호사는 대학 조사에서 직업윤리 위반이나, 학문적 부정행위가 확인될 경우 두 사람이 직위 해제 또는 면직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반대로 폭로 내용이 과장된 것으로 판단될 경우 폭로자가 명예훼손 책임을 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