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격화, 예멘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교전 등으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하면서 주요 국제유가가 모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오전 8시50분(한국시간 오후 9시50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4.19% 급등한 배럴당 100.07달러에서 거래됐다. WTI의 배럴당 100달러 돌파는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이날도 3.77% 상승해 배럴당 105.03달러에서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의 전쟁이 11월 중간선거가 끝나자마자 끝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시장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추가 상승을 우려한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미국과 이란의 분쟁 격화로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공격이 거세지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 전쟁은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자마자 끝날 것"이라며 "중간선거가 끝나면 유가는 급락하도록 만들 것이고 휘발윳값은 갤런당 2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 직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이번 분쟁이 차기 미국 대통령 취임식인 2029년 1월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예멘 후티 반군은 이날 홍해 연안 도시 모카를 장악했다. 후티 반군의 모카 장악은 홍해 남부와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을 확보했다는 의미로,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대체 항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막혀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이 한층 심화할 거란 우려를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