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산하 전략자본국 예산 활용, 대출 성사 시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특정 부품 美 공급망·제조역량 강화에 사용"

미국 전쟁부(국방부)가 인공지능(AI) 인프라 스타트업 플루이드스택에 50억달러(약 6조74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군 당국이 국방부 산하 전략자본국(SOC) 예산을 활용한 플루이드스택에 대한 50억달러 대출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플루이드스택은 확보한 자금을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특정 부품의 미국 내 공급망과 제조 역량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대출이 성사되면 OSC가 지금까지 제공한 대출 중 최대 규모가 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플루이드스택은 수개월 전부터 대출 확보를 추진해 왔고, 방위·기술 산업 분야 스타트업을 주요 고객으로 두는 신설 연방 인가 은행 에레보르 은행의 자문을 받아 대출 신청을 진행 중이다. 이번 대출 검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전략망 장비에 대한 의존도를 지적하며 미국 내 전력 공급망 강화를 강조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외국산 장비가 미국 전략망을 위협하고 있다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가안보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판단되는 외국산 장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017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플루이드스택은 AI 클라우드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엔비디아와 앤트로픽, 메타플랫폼 등을 주요 파트너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본사를 미국 뉴욕으로 이전했고, 회사 임직원 700명은 모두 미국에 기반을 두고 근무 중이다. 회사는 본사 이전과 함께 주요 사업을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으로 전환했고 뉴욕, 인디애나, 루이지애나, 텍사스주 등에서 데이터센터 부지에 대한 다년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WSJ는 국방부의 대출이 승인되면 "군 당국도 AI 인프라 투자자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6월 JP모간 보고서에 따르면 대출 기관들은 2030년까지 AI 인프라 관련 자금으로 4조1000억달러를 공급할 것으로 추산하며 "AI 인프라 관련 기업들이 성장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모든 자본시장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OSC는 2022년 조 바이든 전 행정부에서 만들어진 국가안보와 관련된 사업을 하는 기업에 대출과 대출 보증을 지원하는 부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는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통과를 계기로 기능이 확대돼 수년간 2000억달러 이상의 금융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WSJ에 따르면 OSC는 희토류 공급기업, 드론 제조 분야 기업 등에 자금 대출을 제공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 지분 확보 계획에도 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