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이전트 뮤즈, 구원의 여신일까]

Q. 너(뮤즈)와 기존 AI 챗봇의 차이는 뭐지?
A . 챗GPT와 클로드가 질문에 답하는 챗봇이라면 저는 직접 손발로 일하는 비서에 가깝다고 보시면 돼요.
메타가 출시한 AI(인공지능) 비서 '뮤즈'에게 기존 AI 챗봇과 차이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29일 기자가 앱을 설치한 후 구글클라우드 용량 관리를 주문하자, 뮤즈는 이용자의 사용 내역을 분석해 동영상 정리가 시급하다고 답했다. 이어 대용량 동영상을 10개 제시한 후 '어떤 걸 지울까요?'라고 기자에게 물었다.
뮤즈는 지난 8일 출시된 후 2주 만에 미국 양대 어플리케이션 마켓 무료 앱 부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출시 15일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는 300만건을 돌파하며 같은 기간 경쟁사들의 수치를 앞질렀다. 기존 범용 대규모언어모델(LLM)과 달리 "중요한 메일만 추려줘" "치과 예약 일정 잡아줘" 같은 구체적 할 일을 수행하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외부 앱을 연동하면 예약·구매·결제까지 가능하다.

이용자들은 기존 AI챗봇보다 편하다는 호평을 쏟아냈다. 구독 관리 기능은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은행·신용카드 명세서에 접근권을 부여하면 잊고 있던 구독 서비스를 찾아내고 해지를 도와주는 식이다. 뮤즈로 보험사와 병원비 이의 신청에 성공한 사례도 나왔다. 션 루소 리솔츠 웰스 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는 카드를 연동해서 이사 트럭·병원 예약 등 심부름부터 지출 패턴 분석 등을 금융 비서 역할까지 맡겼다고 CNBC에 전했다.
여행 계획도 기존 AI보다 더 잘 수행한다는 평가다. 다른 이용자는 관광지 목록만 나열해주는 기존 AI와 달리 장소 간 동선을 구글 지도에 바로 옮겨줬다고 전했다. 이메일 접근 권한을 부여하니 출국 일정을 미리 파악하고 첫날 밤 일정을 먼저 제안하는 등 능동적인 모습도 보였다. 19년 간 사용자경험(UX) 분야에서 일한 제이 에스케나지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번거로운 일정 조율을 사람이 수천 시간 들여야 가능한 수준으로 정리해준다"고 평가했다.
뮤즈는 2주 만에 2000개 이상의 앱과 연동됐다. 다만 현재 미국·캐나다에만 출시된 상태다. 국내에서 이용하려면 VPN(가상사설망)으로 국가 설정을 우회해야 한다.
이번 출시로 메타 주가는 한 달 동안 30% 상승했다. 단 AI비서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면서 최근 메타 주가는 주춤했다. 메타는 지난 25일 3.3% 하락한 데 이어 28일 4.8% 떨어졌다. 아직 수익 모델이 뚜렷하지 않다는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메타는 뮤즈에 광고를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이용자가 뮤즈에 악성 웹사이트 링크를 입력하고 접근을 허용할 경우, 외부 공격자가 이용자의 이메일 계정 등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발견됐다. 아마존은 이용약관 위반을 이유로 뮤즈의 자사 사이트 접근을 차단했다. 반면 월마트 등 유통업체와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는 뮤즈와 연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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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는 뮤즈에 전화 걸기 기능을 추가했고 인간 상담원이 대신 전화를 거는 '인간 컨시어지' 기능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뮤즈를 통해 행사를 주관하고 초대장을 돌리는 일도 맡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뮤즈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AI비서 '인스팅트'를 개발한 스타트업 스피어 스트리트 테크놀로지는 최근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가치를 100억달러(약 13조 7000억원)로 평가받았다. AI비서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인스팅트는 온라인 예약을 받지 않는 식당이나 치과 예약을 돕는 '프리미엄 서비스'도 제공한다.
닉 존스 BNP 파리바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투자자들은 구글이나 오픈AI 같은 대형 플랫폼에서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경쟁 소비자용 AI비서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